'불펜 악몽' SK, 김광현이 8회까지 던져야 하나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9. 9. 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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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연패를 안으며 1위 자리가 흔들린 SK는 25일 삼성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사진=연합뉴스)
김광현(31)의 8이닝 이상 투구밖에 없는 것일까. 위기의 1위 SK를 구하기 위한 에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SK는 24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와 원정에서 3 대 7 패배를 안았다.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면서 여유있던 1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이날 2위 두산이 NC와 비기면서 SK와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SK로서는 두산이 9회초까지 7 대 6으로 앞서다 9회말 동점을 허용해 무승부로 끝난 게 천만다행이었다. 두산이 이겼다면 승차는 0.5경기로 줄었을 판이다.

10일 전인 14일까지만 해도 SK는 2위권과 승차가 4.5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SK는 6연패를 당하면서 마진이 1경기로 줄었다. 25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SK가 지고, 두산이 롯데와 사직 원정을 이기면 승차는 없어진다.

24일까지 SK는 84승54패1무를, 두산은 83승55패1무를 기록했다. 승패무가 모두 같아 승률까지 동률이면 두산이 1위가 된다. 다음 순위 기준인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SK에 앞섰기 때문이다. 두산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면 SK는 4승1무를 해야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 다만 두산이 3승2패를 하면 SK는 최소 2승1무2패를 하면 1위를 유지한다.

6연패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일단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6경기 총 득점이 17점, 경기 평균 3점이 채 되지 않았다. 18일 NC전은 영패를 안았고, 20일 키움전도 1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불펜 불안이 컸다.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막판 뒤집혀 내준 게 뼈아팠다. 불펜만 안정을 이뤘다면 최소 2승을 거뒀을 상황이 6연패로 변한 것이다.

19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이 그랬다. 앞서 1차전을 내준 SK는 2차전에서 필승의 각오로 나섰다. 에이스 김광현이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해냈고, 타선도 어쨌든 3점을 뽑아 3 대 2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김광현이 내려가자마자 마운드에 불이 났다. 좌완 김태훈이 8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고, 9회는 서진용이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SK 좌완 불펜 김태훈이 19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구를 펼치는 모습. 그러나 오재일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사진=SK)
이날 경기의 내상은 컸다. 두산과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SK는 2.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특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부담감에 쫓긴 SK는 20일 키움에 졌고, 3일을 쉰 뒤에도 24일 kt에 패배를 안았다.

특히 24일 경기는 19일 두산전과 판박이였다. 선발 앙헬 산체스가 6이닝 2실점으로 받쳐줬고, 타선도 상대 실책 속에 간신히 3점을 뽑아냈다. 서진용도 1이닝 무실점으로 7회를 버텼지만 또 8회가 문제였다. 이번에도 김태훈이 한 타자도 잡지 못하며 3실점했고, 뒤이은 정영일도 2실점하는 등 8회만 5실점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9승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83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가을야구에서도 11이닝 1실점의 짠물투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그런 활약으로 연봉이 1억4000만 원이나 올랐고, 올해 팀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태훈은 3, 4월 1승1패 7세이브를 올리는 가운데 ERA가 5.28로 나빴다. 그러면서 마무리를 하재훈에게 내줬다. 중간 계투조로 보직을 바꾼 김태훈은 6월 ERA 1.69, 7월에는 0.00으로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8월 6.17까지 치솟더니 9월에는 8.44에 이른다.

필승조가 흔들리니 마무리 하재훈이 등판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하재훈은 9월 3경기에 등판했고, 2세이브를 올렸다. 그 사이 LG 고우석이 33세이브로 1개 차로 다가와 생애 첫 타이틀이 쉽지 않게 됐다. 고우석은 9월에만 8경기, 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런 면에서 김광현은 25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 19일 7이닝 2실점(1자책)을 하고도 16승째가 무산된 점을 감안하면 8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광현은 올해 8월8일 키움전에서 딱 한번 8이닝을 소화한 적이 있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김광현은 2017년 1월 왼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구단의 관리 속에 25경기 136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29경기 176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김광현은 삼성에 강했다. 2경기 1승 ERA 2.77을 기록했다. 홈인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도 14경기 ERA 2.98로 나쁘지 않았으나 3승5패로 승운은 없는 편이었다. 과연 김광현이 SK를 수렁에서 건져 토종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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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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