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헤르페스 성병 예방.. 백신 개발 현실로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19. 9. 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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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10명 중 한 명꼴로 감염되는 성병인 헤르페스를 근절할 수 있는 백신의 개발이 현실로 성큼 다가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의 하비 프리드먼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 최신호에 "한 번 감염되면 평생 가는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탁월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입가에 물집을 유발하는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시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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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동물실험 성공

세계 인구 10명 중 한 명꼴로 감염되는 성병인 헤르페스를 근절할 수 있는 백신의 개발이 현실로 성큼 다가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의 하비 프리드먼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 최신호에 "한 번 감염되면 평생 가는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탁월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헤르페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다. 성기에 감염되는 2형 HSV와 입술에 물집을 유발하는 1형 HSV가 있다. 바이러스는 평생 신경세포에 잠복하고 있다가 인체 면역력이 약해지면 증식한다. 여성이 2형 HSV에 감염되면 출산 과정에서 자녀도 바이러스를 물려받아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아직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생쥐의 98%, 기니피그의 80%에서 2형 HSV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결과를 얻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머지 동물들도 증세가 나타나지 않거나 전염력이 없었다. 현재 개발 중인 다른 백신 가운데 이 정도 효과를 보인 경우는 없었다. 프리드먼 교수는 "사람에게서도 같은 효과와 안전성을 시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입가에 물집을 유발하는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시험 중이다. 1형은 세계 인구 10명 중 7명꼴로 감염돼 있다.

백신은 보통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로 만든다. 한 번 바이러스에 약하게 감염시켜 인체가 면역력을 얻도록 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 물질인 mRNA로 백신을 만들었다.

RNA 백신은 다른 백신처럼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중(二重)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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