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입력 2019. 9. 22. 04:43 수정 2019. 9. 2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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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어도 3년(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이 나라(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우리(미국)는 지난 50년 동안 북한과 관련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전임 정부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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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최대 치적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 꼽아..북·미 협상에 대해선 "잘 풀릴 수도 있고,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어" 신중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어도 3년(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이 나라(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꼽은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해 “잘 풀릴 수도 있고,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나는 그것(북·미 협상)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했지만 이는 모든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북한을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북한 관련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협상 결렬 상황에 대해 설명하다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로 예정됐던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 회동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적으로 (탈레반 지도자들과) 만날 의향이 있었다”면서 “만남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면서 “그래도 상대방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우리(미국)는 지난 50년 동안 북한과 관련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전임 정부들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의 나라(북한)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면서 “그(김 위원장)도 이런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비핵화 이후 북한의 경제발전 약속을 입버릇처럼 또 꺼낸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김 위원장)는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데에는 여러 겹의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에 대한 호감을 전달하면서 북한에 북·미 대화 재개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설명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1일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 회동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자 북한을 예로 들면서 방어벽을 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은 좋은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탈레반 지도자들과 비밀회동을 추진한 데 대한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외교적 성과가 없다는 공격에 맞서 북한을 계속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북한보다 전임 정부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호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인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면서 “그러는 때때로 매우 늦고, 웜비어의 경우에도 매우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인질 문제에 대해 열심히 일한다”고 자화자찬한 뒤 “나는 대부분의 전임 대통령들이 그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웜비어에 대한 북한의 가혹행위나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은 거론하지 않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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