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몰입도 높인 조연의 힘 [첫방기획]

김종은 기자 2019. 9.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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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가본드'가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이른바 '신 스틸러'들의 활약으로 몰입도 높은 시작을 알렸다.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연출 유인식)이 20일 밤 첫 방송됐다.

'배가본드'는 어느 날 갑자기 민항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영문도 모른 채 사고로 조카 훈이(문우진)를 잃은 차달건(이승기)이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서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선 존엔마크사의 아시아 담당 사장 제시카 리(문정희)는 국방부에 전투기를 판매하기 위해 비밀스러운 계획을 세우고, 모로코로 향하던 민간 여객기가 테러로 인해 추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몰입도 높인 조연의 활약

첫 방송부터 항공기 추락이라는 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드라마는 클라이맥스를 향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각각의 캐릭터에 사연을 부여했고, 몰입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먼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인물들이었다. 태권도 단장과 시범단 그리고 이들과 함께 떠난 인물들은 테러의 희생자로 등장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차달건의 조카 훈이 역을 맡은 문우진은 아역임에도 불구, 준수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극중 훈이는 그는 삼촌 차달건이 자신을 먹여살리기 위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스턴트 맨을 포기하자 누구보다 섭섭한 모습을 보이며 "나도 삼촌이랑 살게 된 거 후회한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자신에게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삼촌의 희생을 알기에 훈이는 모로코행 비행기를 타기 전 "내가 너무 보고 싶으면 클라우드 확인해 봐"라고 음성 메시지를 보낸다. 이어 비행기가 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훈이는 목숨이 위험한 와중에도 차달건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내기 위해 있는 힘을 쥐어짠다.

문우진은 이런 훈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며 안방극장에 절절한 아픔을 선사했다. 또한 태권도 시범단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해 이들과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태권도 단장과 박광덕(고규필)의 아내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개개인의 이익에 따라 희생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도 차달건과 같이 테러범에 대한 분노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 현실감 넘치는 국가의 모습

조연의 활약은 비행기가 추락하고 나서도 계속됐다.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이 속보로 전해지자 정국표(백윤식) 대통령은 공식 발표를 준비한다. 그러나 홍순조(문성근) 국무총리의 "긴히 말씀드릴 게 있다"는 말에도 정국표 대통령은 "화장 다 안 끝났는데"라며 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정국표 대통령은 홍순조 국무총리가 "이럴 땐 좀 초췌해 보이셔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께름칙한 표정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돌려보낸다.

하지만 대중 앞에서 그의 표정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사고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면서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괴감에 지금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누구보다 슬픈 표정을 짓는다.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화하는 백윤식의 표정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런 국가의 조치는 과거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인식 감독은 "민항기 추락 사건이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둔 건 아니"라고 밝혔으나, "최근 드라마는 보통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언급했을 만큼 대중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한 사건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처럼 '배가본드'는 조연들의 활약과 적절히 현실감 넘치는 연출로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제작진이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250억 원이 투자된 '대작'임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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