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불명예 퇴진'

윤은용 기자 입력 2019. 9. 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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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부임 후 12경기서 4승…중국 축구협회, 올림픽팀 감독서 경질

베트남과 평가전 패배 결정적

“돈만 많이 받고 보여준 게 없다”

중국 언론들도 신랄하게 비판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3·사진)이 중국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경질됐다. 그야말로 ‘불명예 퇴진’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 중국축구협회(CFA)가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 감독에서 경질하고 대신 하오웨이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의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지난해 8월 부임했다. 당시 공개된 계약 조건은 3년간 연봉 400만유로(약 52억원) 수준.

그러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남은 기간에 관계없이 계약이 자동 해지되는 옵션 또한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통과를 이끌었지만, 부임 후 1년간 12차례 경기에서 고작 4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한 것이 신뢰를 잃는 요인이 됐다. CFA는 “올림픽 예선 준비가 효과적이지 못했다. 새로운 그룹을 구성해 올림픽 대표팀의 준비 방식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고 감독 교체 사유를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의 경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중국 축구 수준을 혹평했던 히딩크 감독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평소 시선이 차가운 편이기도 했다.

‘시나닷컴’은 ‘히딩크의 경질에는 이유가 있다. 돈만 많이 받고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기사로 히딩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시나스포츠’ 역시 “히딩크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개선된 부분이 명확히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보다 밖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더 많은 것을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의 뒤를 잇는 하오웨이 감독은 주로 여자 축구대표팀을 맡아왔다. 남자 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은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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