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입찰 마감일 내달 18일
대림산업, 단독 수주 참여 밝혀
건설사간 눈치싸움 치열
대림산업, 단독 수주 참여 밝혀
건설사간 눈치싸움 치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컨소시엄 구성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건설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림산업이 컨소시엄 구도를 깨기 위해 가장 먼저 단독 참여 카드를 던지면서 수주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역시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입찰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 불가에 건설사 경쟁 치열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11월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시공사 입찰 선정 공고문을 변경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조합원 다수가 컨소시엄을 반대하면서 국토교통부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일반경쟁 입찰 시 공동도급을 제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질의했다. 국토부는 '공동도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컨소시엄 구성은 힘들 전망이다.
건설사들도 수주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이 가장 먼저 선수를 친 것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조합이 원하는 단독 수주를 먼저 공개함으로서 수주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겠다는 생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S와 현대가 굳이 손을 잡을 이유는 없지만 반대로 둘 중에 하나가 수주전에서 떨어지면 그로 인한 타격이 큰 만큼 안 잡을 이유도 없다"면서 "GS와 현대가 컨소를 구성하면 대림의 입장에서는 삼성물산과 손을 잡지 않는 이상 이기기 어렵지만 삼성은 수주전 참여에 관심이 없어 단독으로 나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컨소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상 이번 수주전이 양사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판단, 상대방의 약한 부분을 공략할 네거티브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
특히 GS는 이번 한남 3구역 수주전을 통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의 설욕을 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미 수년전부터 자이 브랜드가 래미안을 앞서고 있고 반포 등 강남 주요 지역에서 자이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의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점과 삼성동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건립으로 인한 사업 여력 부족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자금 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수조원에 달하는 반포주공1단지와 GBC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남3구역까지 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2월 15일 시공사 선정
반면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원을 초청해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보여주는 등 프리미엄 주택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강조하며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반포주공1단지처럼 한남3구역 역시 나이가 많은 조합원들이 많고, 현대에 대한 향수와 믿음이 높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 수주전을 승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한남 3구역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조합원들이 나이가 많아 현대건설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면서 "조합원들이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다녀오면서 마음이 많이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구성이 안되고 단독 입찰이 될 경우 이전투구 양상을 띄면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3파전이 되면서 GS와 현대가 싸우는 틈을 타 조합원들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수주전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한편, 시공사 입찰제안서 마감일은 10월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는 12월15일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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