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눈 앞 키움 김하성이 홈런을 바라는 이유 "팀이 이기니까"
2019년, KBO리그 공인구의 변화는 홈런을 줄이고 도루를 늘렸다. 18일 현재 20홈런 타자는 8명으로, 20도루를 기록한 11명보다 적다.
둘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는 아직 없다. 제라드 호잉(한화)이 18홈런-22도루로 근접했으나 부상 탓에 일찍이 시즌을 접었다. 현재는 도루 2위(32개)인 김하성(24·키움)이 18홈런으로 가장 유력한 20(홈런)-20(도루) 도전자다.
김하성은 최근 ‘20-20’과 관련된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다고 했다. 후반기 타율 0.315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타석에서나, 누상에서나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아마 지금 홈런을 가장 치고 싶은 선수가 20-20을 눈앞에 둔 김하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과 두산의 2위 싸움이 한창 치열한 최근 만난 김하성 역시 “홈런이야 치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댄 이유는 조금 달랐다. “그래야 팀이 많은 점수를 뽑고 이길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어요. 20-20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하성은 “주변에서 곧 20-20 달성하지 않느냐고, 홈런 2개만 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제 머릿 속에 홈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들이 사실 반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홈런을 의식하다보면 스윙할 때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그러면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선수들에게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지만, 김하성은 “20-20을 전에도 해봤고(2016년 20홈런-28도루),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했다.
늘상 하는 교과석 같은 답변이지만, 김하성은 타석에서의 활약보다 팀의 승리와 자신의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13일 고척 LG전 8회말 상황을 떠올렸다. 0-0으로 맞선 무사 1·2루 상황에서 김하성은 강공 대신 보내기번트를 댔다. 키움이 0의 균형을 깨고 먼저 1점을 내는 계기가 됐지만, 강공을 시도해 더 많은 점수를 냈다면 9회초 1-4로 역전당하지 않았을 것만 같은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벤치의 작전에 따라 번트를 댄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마무리투수를 낼 수 있었기에 한 점을 내는게 중요했다. 결과가 좋았다면 팬들도 많이 좋아했을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국내 정상급 유격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직 수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공격·주루보다 더 신경을 쓰는게 수비”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타격지표는 없다. 팀이 얼마나 이기느냐가 더 중요할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프로생활 중 가장 높은 타율(0.311)을 기록중인 김하성은 그래서 “올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팀 성적이 나오면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올 가을야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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