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눈 앞 키움 김하성이 홈런을 바라는 이유 "팀이 이기니까"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2019. 9.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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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 잠실|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9년, KBO리그 공인구의 변화는 홈런을 줄이고 도루를 늘렸다. 18일 현재 20홈런 타자는 8명으로, 20도루를 기록한 11명보다 적다.

둘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는 아직 없다. 제라드 호잉(한화)이 18홈런-22도루로 근접했으나 부상 탓에 일찍이 시즌을 접었다. 현재는 도루 2위(32개)인 김하성(24·키움)이 18홈런으로 가장 유력한 20(홈런)-20(도루) 도전자다.

김하성은 최근 ‘20-20’과 관련된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다고 했다. 후반기 타율 0.315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타석에서나, 누상에서나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아마 지금 홈런을 가장 치고 싶은 선수가 20-20을 눈앞에 둔 김하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과 두산의 2위 싸움이 한창 치열한 최근 만난 김하성 역시 “홈런이야 치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댄 이유는 조금 달랐다. “그래야 팀이 많은 점수를 뽑고 이길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어요. 20-20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하성은 “주변에서 곧 20-20 달성하지 않느냐고, 홈런 2개만 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제 머릿 속에 홈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들이 사실 반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홈런을 의식하다보면 스윙할 때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그러면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선수들에게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지만, 김하성은 “20-20을 전에도 해봤고(2016년 20홈런-28도루),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했다.

늘상 하는 교과석 같은 답변이지만, 김하성은 타석에서의 활약보다 팀의 승리와 자신의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13일 고척 LG전 8회말 상황을 떠올렸다. 0-0으로 맞선 무사 1·2루 상황에서 김하성은 강공 대신 보내기번트를 댔다. 키움이 0의 균형을 깨고 먼저 1점을 내는 계기가 됐지만, 강공을 시도해 더 많은 점수를 냈다면 9회초 1-4로 역전당하지 않았을 것만 같은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벤치의 작전에 따라 번트를 댄 것”이라며 “우리는 바로 마무리투수를 낼 수 있었기에 한 점을 내는게 중요했다. 결과가 좋았다면 팬들도 많이 좋아했을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국내 정상급 유격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직 수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공격·주루보다 더 신경을 쓰는게 수비”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타격지표는 없다. 팀이 얼마나 이기느냐가 더 중요할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프로생활 중 가장 높은 타율(0.311)을 기록중인 김하성은 그래서 “올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팀 성적이 나오면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올 가을야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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