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장터서 보는 제임스 터렐 '빛의 마술'
17개국가서 175개 화랑 참가
26~29일 제18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가한 미국 페이스 갤러리 부스에 가로 4m, 높이 3.6m 규모 작은 암실을 만든다. 어두운 공간에서 오직 빛만을 바라보면서 내면을 어루만지게 하는 설치 작품이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산에도 빛과 침묵, 명상으로 빚은 제임스 터렐 전용관이 있다.
가을에 서는 국내 최대 규모 미술장터답게 올해 국제아트페어에는 17개국 화랑 175곳(국내 131개, 외국 44개)에서 미술품 1만여 점을 펼친다. 지난해보다 국내 화랑은 4곳 늘고, 외국 화랑은 4곳 줄었다. 지난해 참가한 미국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가 빠지고 미국 갤러리 레만 머핀이 처음 부스를 차린다. 한일 갈등에도 아트 컬렉션 나고야, 도쿄 갤러리 A-큐브&갤러리 도무라, 오사카 갤러리 에델 등 일본 화랑 7곳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한국화랑협회 측은 "외국 화랑 수준을 까다롭게 심사해 전시장이 없는 오피스 갤러리 등 15곳을 걸러냈다"며 "현대미술품 취득세가 면세되고 젊은 컬렉터가 많은 한국 미술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외국 갤러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부스 외에도 화랑협회가 준비한 특별전 '한국근대회화, 역사가 된 낭만'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대표 화가 권옥연, 김기창, 김은호, 김환기, 도상봉 등이 1950~1970년대 완성한 미술품 38점이 걸린다.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가 기획했으며 대부분 갤러리 소장품이다. 이번에 젊은 컬렉터가 동반한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 '아트키즈'가 신설되고, 아티스트 토크 라운지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다. 구슬로 작업하는 미국 작가 라이자 루(26일 오전 11시),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와 일본 컬렉터인 미야츠 다이스케 요코하마 예술디자인대학 교수의 대화(26일 오후 2시) 등이 진행된다. 아트 페어를 설명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그동안 무료였는데 올해부터는 5000원을 받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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