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면 전멸" 제주 양돈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촉각'

공항만 등 긴급방역 강화..제주양돈농협 등도 비상상황본부 설치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에서 발생하자 제주지역 방역당국과 양돈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한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발령했다. 경기도 지역내 돼지는 일주일간 제주 등 다른 시도로의 반출이 금지된다.

또 남은 음식물의 양돈농가 반입이 전면 금지되고, 환경부와 협력해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도 실시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조기 종식을 위해 방역조치가 현장에서 신속히 실시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의 협조를 당부하고, 방역대책상황실 즉시 설치와 양돈농가 일제 소독, 도축 출하전 임상검사를 요구했다.

또 축산농가와 도축장 등은 방역행동을 철저히 준수하고, 농가 등 내외부 출입차량 소독과 의심증상 발생시 검역본부와 지자체에 신고할 것도 당부했다.

제주도는 제주공항과 항만에서 차단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특별 방역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동향과 방역요령을 홍보하고, 모든 양돈농가와 단체, 수의사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양돈농협은 이 날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표준 행동요령에 따라 차단방역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양돈농가들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돼지 이동중지를 전파했다.

또 비상대책상황본부를 차리고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한 일제소독과 발현 예찰에 나섰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만 감염되는 출혈성 열성 가축전염병으로, 급성형은 100% 폐사하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감염된 돼지와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발생한 이후 지난 5월 북한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선양에서 항공기로 제주에 온 중국관광객의 휴대 축산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했다.

제주지역에선 제주시 227곳, 서귀포시 50곳 등 277개 양돈농가가 53만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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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정섭 기자] pjs011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