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수 해상케이블카 대박 나자..전국 30여 곳 지자체 너도나도 추진
통영 해상케이블카 대박..지자체 경쟁 불 당겨
여수·사천 등 개통·..거제·하동 등 20곳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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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된다” 너도나도 건설…애물단지 우려도
전남 목포시의 상징인 유달산과 목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3.23㎞) 케이블카가 지난 7일 개통됐다. 환경단체의 반발과 관광 인프라 부재라는 지적 속에서 1987년 첫 사업을 추진한 지 32년 만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앞바다에 펼쳐진 다도해의 비경과 유달산의 기암괴석이 한눈에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올해 초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일었던 목포 구도심과 영화 ‘1987’의 무대인 ‘연희네슈퍼’ 일대도 감상 포인트다.
목포시는 케이블카 개통이 목포를 비롯한 남해안 관광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구도심 일대와 함께 ‘목포 관광 1000만 명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하지만 일부 목포 시민들 사이에선 케이블카 개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20여 개의 케이블카 가운데 적자운행을 하는 곳들이 많아서다.
최근 남해안을 중심으로 해상·육상 케이블카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곳의 케이블카는 대박을 치고 있는 반면에 적자에 허덕이는 곳들도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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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훼손에 적자운영 논란도 곳곳서
통영의 뒤를 이은 건 2014년 12월과 지난해 6월 개장한 전남 여수 해상케이블카와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다. 한 해 200만명 이상이 탑승하는 여수케이블카에서는 여수 앞바다 상공을 비행하듯 오가는 케이블카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개장한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운행 8개월 동안 113만명을 실어나르며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일부 지역에서의 대박 행진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훼손과 적자운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들이 바다와 산에 앞다퉈 케이블카를 놓거나 설치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현재 케이블카를 추진 중인 곳은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달한다.
이중 경남의 경우 해상케이블카가 있는 통영·사천과 현재 추진 중인 거제·하동 등이 모두 1시간 거리여서 장기적인 수익감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통영의 경우 인근 지자체가 잇따라 케이블카를 만들면서 실제 탑승객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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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인근 지역 개통에 탑승객 꺾여
통영은 개통 첫해인 2008년 59만명이던 탑승객이 2015년 136만명, 2017년 14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7만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9월 15일 현재 67만명까지 줄었다.
이우상(관광경영 전공) 한국국제대 총장은 “자치단체가 케이블카에 중복으로 투자할 경우 일정시기 이후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사업 검토와 함께 케이블카와 연계된 다양한 관광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통영=최경호·위성욱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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