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승률 7할' LG 뒷심 중심엔 마무리 고우석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19. 9.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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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이석우 기자

지난 2시즌 연속 후반기에 고전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LG가 올해는 후반기 들어 더 좋은 성적을 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사실상 안착했다. LG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데는 팀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성장한 고우석(21)의 활약이 있다.

고우석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8-4로 앞서던 8회초 2사 만루에 불펜 송은범에게서 공을 넘겨 받은 뒤 허경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투수 병살타와 중견수 뜬공을 차례로 유도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3연승을 달리며, 21세기 구단 최다승 타이인 74승을 달성했다. LG는 9월 10경기에서 7승3패(승률 0.700)를 거두고 같은 기간 리그 두 번째로 좋은 승률을 기록했다. ‘내려갈 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은 옛말이 됐다.

그간 뒷심 부족은 LG의 고민거리였다. 전반기 기세 좋게 승수를 쌓다가도 후반기가 되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정규시즌 8위에 그쳤던 지난해의 경우 전반기 승률은 0.539(4위)였으나 후반기 승률은 0.370(10위)에 머물렀다. 6위였던 2017년에도 후반기 승률(0.467·6위)이 전반기 승률(0.506·6위)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기(0.553·4위)보다 후반기(0.573·3위) 승률이 더 좋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경기 후반의 리드를 지키는 힘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후반기 LG는 5회까지 앞선 20경기에서 전승, 7회까지 앞선 21경기에서도 전승을 거뒀다. 시즌 전체를 봐도 LG는 5회까지 앞선 경기와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 각각 0.945, 0.983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고우석은 신인 정우영(20)과 함께 필승조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시속 152㎞에 거뜬히 도달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8승2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1.24의 성적을 거뒀다. 15일 기준 세이브 2위, 평균자책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1위다. ‘제2의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3일 발표된 ‘2019 프리미어 12’ 60인 예비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올해 LG의 최고 수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고우석은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 21세 1개월 7일의 나이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최연소 30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1998년 해태 임창용이 보유했던 종전 기록을 1년 2개월 앞당겼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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