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뽀글이? 유니클로 빈자리 '플리스 자켓' 공략나선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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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처럼 폭신한 플리스(Fleece) 재킷이 올가을 유행 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플리스 재킷은 중년 남성들이 사무실이나 집에서 입는 '아재 패션'으로 취급됐지만, 올해는 복고 열풍과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유행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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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기부터 겨울까지, 롱패딩 대안으로 부상한 플리스 재킷페트병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도 눈길
양털처럼 폭신한 플리스(Fleece) 재킷이 올가을 유행 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테르 원단 표면을 양털처럼 가공해 만든 보온 소재다. ‘후리스·뽀글이’ 등으로 불리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포근한 감촉에 가볍고 관리가 용이한 장점을 지닌다.
과거 플리스 재킷은 중년 남성들이 사무실이나 집에서 입는 ‘아재 패션’으로 취급됐지만, 올해는 복고 열풍과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유행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에 업계는 플리스 재킷을 롱패딩을 대체할 전략 상품으로 두고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상품도 지퍼로 여미는 집업 재킷에 한정됐던 것에서 조끼, 맨투맨, 롱재킷, 아노락(모자가 달린 상의) 등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롱패딩과 다운점퍼는 겨울에만 입기 때문에 판매 시 날씨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플리스 재킷은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지속해서 입을 수 있어 판매가 더 수월하다"면서 "가을엔 외투로, 겨울엔 점퍼나 코트 안에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는 플리스 상품 물량을 작년보다 5배 늘리고 가수 현아를 모델로 기용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품이 넉넉한 아웃도어형 재킷으로 바지와 반바지, 원피스와 입어도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밀레도 작년보다 물량을 110% 확대하고, 상품도 지난해 9종에서 올해 19종으로 늘렸다. 대표 상품은 등산 재킷 스타일의 에티 재킷과 스트리트 감성의 데인 재킷이다.
나정수 밀레 의류기획부 차장은 "플리스는 보풀이 잘 생기지 않고 물에 잘 젖지 않으며 젖더라도 신속하게 마르는 특성이 있다"면서 "플리스 재킷 하나만으로 복고풍 패션을 연출할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에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블랙야크는 18종의 야크 플리스 재킷을 선보이고, 물량을 전년 대비 130% 확대했다. 플리스와 탄성 소재, 에어 매쉬(그물) 소재 등을 접목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플리스 재킷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디스커버리도 플리스 상품을 작년보다 3배 이상 확대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다.
노스페이스도 플리스 상품의 종류를 전년보다 2배 늘렸다. 올해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폐기된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내놨다. 대표 상품인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은 한 벌 당 500㎖ 페트병 50개가 재활용됐다. 회사 측은 이번 시즌 약 370만 개의 페트병이 에코 플리스 컬렉션으로 재탄생됐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판매한 리모 플리스 재킷의 경우 출시 2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팔았다"면서 "올해 플리스 재킷이 유행으로 떠오른 가운데,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환경 플리스 재킷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K2는 플리스 원단에 거위털 충전재를 적용한 ‘비숑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바람이 불면 보온성이 약해지는 플리스의 단점을 보완해 충전재를 넣어 한 겨울에도 외투로 입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2는 올해 플리스 물량을 작년보다 3배 증대했다.
SPA(제조·유통 일괄)와 캐주얼 브랜드도 플리스로 만든 재킷과 조끼, 패션 소품 등을 대거 출시했다. 여성복에서는 모피를 대체할 상품으로 플리스를 내놓기도 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플리스 재킷은 히트텍, 경량 패딩 조끼 등과 함께 유니클로가 추동 시즌 집중 판매해 온 제품 중 하나"라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노리는 경쟁사들이 관련 제품의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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