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현장] 박주영+주세종, '주멘'들이 다했다

김도곤 기자 입력 2019. 9.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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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전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곤 기자] '주멘'들이 다했다.

FC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서울은 5경기 만에 무승 고리를 끊었다. 무승 탈출에 2명의 '주멘'이 있었다.

서울은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앞서 치른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점을 2점만 얻는데 그쳤다. 2위 울산과 승점 차이가 13점이나 벌어졌다. 그나마 울산이 최근 2경기를 모두 비겨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후반기 4위 강원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것 또한 서울의 악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모험수를 던졌다. 선발 라인업에 U-22 이하 선수를 올리지 않았다. 이 경우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는 없지만 교체 카드 한 장이 준다. 최용수 감독은 이를 감수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모험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고, 이 선수들이 서울의 미래인 것은 맞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세종과 이명주를 넣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주세종과 이명주는 아산에서 전역해 서울 복귀전을 치렀다. 나란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주세종은 포백 라인 위에서 경기를 조율했고, 이명주는 위로 올라가 공격적으로 뛰었다.

전반에는 인천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서울이 고전했다. 최용수 감독이 경기 전 "이제 첫 경기이고, 손발 맞춘 시간도 길지 않아 조금 둔탁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한 것처럼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주세종이 전반보다 한 칸 위로 올라가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주세종이 공을 앞에서 배급하자 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명주의 공격 능력도 살아났다. 이명주는 후반 5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해 득점은 실패했다.

하지만 좀처럼 열지 못한 골문을 주세종이 열었다. 주세종은 후반 14분 박주영이 뒤로 내준 공을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서울은 동점을 만들었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경기 후 주세종은 "(이)명주와 제가 오랜만에 팀에 왔다.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서 뛰어 좋았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손발이 안 맞고 삐걱거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후반에 역전했다. 남은 경기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어 "반신반의"라고 했지만 경기 전 주세종에게 힘을 줬다. 주세종은 "경기 전 감독이와 저와 명주에게 '팬분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될 수 있고 부담도 되겠지만 처음이니 100% 다 못 보여드릴 수 있다. 그러니 차근차근 하나씩 하자'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 복귀전을 치른 주세종 ⓒ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명의 '주', 역전은 '주멘' 박주영이 해냈다. '주멘'은 한때 박주영을 비꼬는 의미가 담긴 별명이었으나 지금은 뜻 그대로 서울에 없어선 안 될 '주멘'으로 통용되고 있다.

박주영은 고요한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 역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정원진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주영은 주세종과 정원진의 골을 돕기도 했다.

박주영은 필드골은 넣지 못했지만 '역시 박주영이다'라는 말이 나올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페시치가 부진해 박주영의 활약이 절실했다. 박주영은 자신이 골을 넣기보다 주위 선수들을 활용하고, 때로는 미드필드 라인까지 내려가 공을 받아 공격을 전개했다. 이날 경기 서울 선수 중 가장 '공을 잘 찬 선수'가 박주영이다. 확실히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2명의 '주'가 서울을 살렸다. 팀의 중심이자 선참으로서 선수들을 잘 다독였다.

박주영은 "팀에 도움이 된다는 건 늘 기분이 좋다. 실수로 선제 실점을 했는데 후반에 선수들에게 개의치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몸상태는 좋지 않다. 이번 경기 전에도 부상이 있었다. 박주영은 휴식을 반납하고 훈련을 했다. "부상자였다. 쉴 거 다 쉬면 나중에 따라가는데 힘이 많이 든다. 빨리 복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에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함께 뛴 주세종, 이명주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들이다. 팀을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 선수들이다. 첫 경기인데도 잘했다. 부담도 있었을텐데 경기력이 좋았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 또 그 친구들(주세종, 이명주)과 경기를 많이 뛰었다. 그냥 믿고 놔두면 알아서 잘할 선수들이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서울이 이번 경기마저 승리하지 못 했을 경우 무승은 5경기로 늘어났다. 그리고 울산과 승점 차이는 13점으로 사실상 뒤집기는 불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승리를 통해 10점 차이로 좁혔다. 남은 경기 수를 생각했을 때 뒤집기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서울은 2명의 '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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