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KT 배제성 평균자책 0.67..비결은 슬라이드 스텝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9. 9.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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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 KT 위즈 제공

KT 배제성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9라운드 전체 88순위로 지명됐다. 앞 보다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른 순번이었다. 한화가 2차 1라운드 1순위로 투수 김민우를 택했고, KT 특별지명 3명을 더해 89명의 이름이 더 불린 뒤에야 호명됐다. 배제성 보다 6순위 뒤에 박윤철이 한화에 지명됐고, 그 다음 순번이 KIA 김호령이었다. 박윤철은 당시 대학진학을 선택했고 4년 뒤 다시 한화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배제성을 향한 기대치는 저 멀리 뒤쪽이었다. 2017년 오태곤과 장시환 트레이드 때 롯데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년이 흘렀고, 배제성은 2019년 KT가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의 투수로 성장했다.

배제성은 8월14일 롯데전 승리투수가 된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5경기 29이닝을 던지는 동안 점수를 겨우 2점만 내줬다. 5연승 중 평균자책이 겨우 0.67이다. KT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눈에 띄었다. 청백전 투구 때 2스트라이크 이후, 과감하게 우타자 몸쪽에 속구를 던질 수 있는 배짱을 보였다. 그 배짱이 실전에 잘 보이지 않은 게 문제였다. 5월5일 한화전에서 선발 금민철이 조기 강판된 뒤 이를 이어받아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 전환 뒤 몇 차례 대량실점하며 무너졌지만 이강철 감독은 “자기 공을 던지라”며 믿음을 이어갔다.

경험과 실패, 이를 딛고 일어선 성공들이 배제성을 부쩍 자라게 만들었다. 배제성은 7실점(6월2일 두산전), 8실점(7월9일 키움전) 경기를 하면서 이를 통해 조금씩 더 성장했다. 대량실점 바로 다음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하는 등 뛰어난 회복 탄력성도 보였다.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으로 과감하게 승부한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속구의 각도 좋지만 이강철 감독은 “3가지 구종을 모두 같은 위치에서 던지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팀 후배 강백호는 “슬라이드 스텝이 너무 빠르고 좋아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같은 팀 인 것이 무척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5연승 동안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은 0.313인데 반해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은 0.167로 뚝 떨어진다. 배제성 슬라이드 스텝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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