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바위로..'고바우 영감' 김성환 별세

강다운 2019. 9. 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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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시사만화의 대명사 '고바우 영감'을 낳은 김성환 화백이 어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네 컷의 만화로 살아있는 권력을 통렬히 풍자하고, 국민의 애환을 대변했던 그의 발자취를 박효정 기자가 따라 가봤습니다.

[기자]

똥지게를 진 서민들이 길을 걷다 누군가에게 깍듯이 인사를 건넵니다.

고바우 영감이 누구냐고 묻자 경무대,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똥을 치는 분이라고 답합니다.

청와대에선 똥지게를 진 사람도 권력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김성환 화백은 1958년 이 만화를 일간지에 실었다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경무대 똥통 사건'으로 기억되는 일화입니다.

국내 최장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은 서슬퍼런 시절 살아있는 권력을 풍자하며 국민들에게 작은 저항의 웃음을 줬습니다.

1955년부터 2000년까지 1만 4천회 넘게 일간지에 연재돼 기네스북에 올랐고, 2013년엔 원화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고바우 영감' 완결 후에도 창작열을 불태웠던 김 화백은 2015년엔 십장생도에 고바우 영감을 담은 그림을 전시해 주목받았습니다.

자연 속에 묻혀 유유자적하는 고바우 영감은 한 시대의 시름을 내려놓은 듯했습니다.

<故 김성환 / 화백> "모든 불만은 비교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남이 더 잘산다, 못산다' 비교를 되도록 안 하면 돼요. 유유자적하게 자연 속에 파묻혀 보는 것도 좋다는 뜻이에요."

열일곱에 그린 만화로 70년 가까운 시대를 품었던 김성환 화백.

이제 단단한 바위 같았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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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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