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찢기고, 농작물 쓰러지고..전국 할퀸 '링링'

정성진 기자 2019. 9. 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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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채 그제(7일)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링링'이 전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기다리던 농작물 피해가 컸습니다.

피해 현장 곳곳을 정성진 기자가 하늘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비닐이 갈기갈기 찢겨나가 곳곳에 구멍 난 비닐하우스, 강풍이 지나간 자리엔 철제 뼈대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농작물들은 보이지 않고 흙탕물만 넘쳐납니다.

추수를 앞두고 꼿꼿이 서 있어야 할 벼들은 강한 바람에 못 이겨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전남 나주의 한 과수원, 과일나무들은 강한 바람에도 버텨냈지만 과일들은 수확을 코앞에 두고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일었던 바다 피해도 컸습니다.

반듯하게 늘어서 있어야 할 양식 시설물은 뒤집히고 엉켜 널브러졌습니다.

바람에 날려 육지로 밀려온 어선들은 곳곳이 부서지고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전북 부안 도심 한복판에서는 주택 한 채가 폭삭 가라앉았습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수습해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집에 머물던 주민 2명은 다행히 몸을 피했지만 한동안 돌아갈 집을 잃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창고 지붕은 뜯겨 날아갔고, 공사장 가림막도 돌 담벼락도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충남 태안 안면도에선 하늘 높이 곧게 자라던 소나무들도 힘없이 부러지고 넘어졌습니다.

과거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될 정도로 강한 나무로 알려졌지만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 앞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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