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찢기고, 농작물 쓰러지고..전국 할퀸 '링링'
<앵커>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채 그제(7일)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링링'이 전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기다리던 농작물 피해가 컸습니다.
피해 현장 곳곳을 정성진 기자가 하늘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비닐이 갈기갈기 찢겨나가 곳곳에 구멍 난 비닐하우스, 강풍이 지나간 자리엔 철제 뼈대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농작물들은 보이지 않고 흙탕물만 넘쳐납니다.
추수를 앞두고 꼿꼿이 서 있어야 할 벼들은 강한 바람에 못 이겨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전남 나주의 한 과수원, 과일나무들은 강한 바람에도 버텨냈지만 과일들은 수확을 코앞에 두고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일었던 바다 피해도 컸습니다.
반듯하게 늘어서 있어야 할 양식 시설물은 뒤집히고 엉켜 널브러졌습니다.
바람에 날려 육지로 밀려온 어선들은 곳곳이 부서지고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전북 부안 도심 한복판에서는 주택 한 채가 폭삭 가라앉았습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수습해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집에 머물던 주민 2명은 다행히 몸을 피했지만 한동안 돌아갈 집을 잃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창고 지붕은 뜯겨 날아갔고, 공사장 가림막도 돌 담벼락도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충남 태안 안면도에선 하늘 높이 곧게 자라던 소나무들도 힘없이 부러지고 넘어졌습니다.
과거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될 정도로 강한 나무로 알려졌지만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 앞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태풍 '링링' 피해 '눈덩이'..26명 사상·시설물 3천640곳 파손
- 가거도 산 중턱까지 바닷물..국내 최대 방파제도 피해
- 현대글로비스 운반선 美 해상서 전도.."韓 4명 구조 차질"
- 박지원만 가진 '컬러 사진'..정경심 "표창장 원본 못 찾았다"
- 지붕 통째 날아오고, 흉기로 변한 간판..아찔했던 순간
- 정경심 "총장 직인 파일 저장 경위 · 진위 모른다"
- "장제원 아들 아닌 내가 운전" 주장했던 인물도 조사한다
- "누나" 부르더니 강제로..배우 강은일, 성추행 혐의 구속
- 1시간 인해전술로 만들어낸 '조국 실검', 논란 되는 이유
- 5년 만에 찾아온 '여름 추석', 선물세트 판도 확 바꿔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