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선수 성공기' 채은성의 조언.."포기하지 말자,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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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29·LG 트윈스)은 고교 3학년 때,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LG가 2009년 채은성을 신고 선수로 뽑았다.
고교 시절 1루와 3루를 오갔던 채은성은 LG에서 포수로 전향했으나, 1군에서 뛸 기회는 얻지 못했다.
채은성은 신인 지명 회의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서 "나는 고교 시절 야구 실력이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후배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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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채은성(29·LG 트윈스)은 고교 3학년 때,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받지 못했다.
프로에 입단한 후에도 6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채은성은 LG를 이끄는 중심 타자다.
채은성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8회 무사 1루에서 오재일의 강한 타구를 잡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0-1로 뒤진 3회 말 2사 1루, 채은성은 두산 선발 이용찬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경기 뒤 만난 채은성은 "홈런을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힘이 실렸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공이 담을 넘어갔다"며 "후반기 들어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재일 선배의 타구는 정말 힘들게 잡았다. 공에 힘이 실리고 휘어나가서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이날 LG는 주포 김현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채은성의 활약 덕에 김현수의 공백이 드러나지 않았다.
채은성은 오랜 무명의 시기를 겪은 선수다.
숱한 실패 속에서도 채은성은 포기하지 않았고, 언제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으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순천 효천고 시절 채은성은 186㎝의 큰 키에 당당한 체격을 지닌 유망주였지만, 정교함이 부족했다. 2008년 열린 신인 지명 회의에서 그를 택한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LG가 2009년 채은성을 신고 선수로 뽑았다.
고교 시절 1루와 3루를 오갔던 채은성은 LG에서 포수로 전향했으나, 1군에서 뛸 기회는 얻지 못했다.
의장대에서 현역으로 군 생활을 하는 등 1군과는 거리가 있었던 채은성은 2014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아픔을 겪고, 성공기를 써 내려가는 채은성은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채은성은 신인 지명 회의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서 "나는 고교 시절 야구 실력이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후배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에 입단했지만, 아직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얻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은 선수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철저히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침 LG는 9일 오전 9시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신고 선수 입단 테스트를 연다. 대학 졸업 예정자 74명, 독립구단 소속 6명 등 80명이 참가한다.
이들의 롤 모델은 '역전 홈런의 주인공' 채은성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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