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Q.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매번 무시당하는 기분 들어요

기자 2019. 9. 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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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떨어져요.

매번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특히, '내가 상대를 신경 쓰는 것처럼 상대도 나를 신경 써줘야 해'라는 대칭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상처받기 쉽습니다.

민감한 성향이더라도 자기 취향과 관심사가 뚜렷한 사람은 주변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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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대에 따라 기대치 조절.. 예민함 낮추는 '자아 필터'필요
문요한 정신과 의사

▶▶ 독자 고민

자존감이 떨어져요. 매번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래서인지 주변 눈치를 많이 봐요. 저는 예민한 성격이라 제 행동이나 말투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막상 상대는 그런 배려를 하지 않아요. 이런 점에서 자주 상처받습니다. 표현은 못 하는데, 마음속 분노가 계속 쌓입니다.(40대 초반 직장인 최모 씨)

▶▶ 솔루션

안타깝지만 우리는 유전자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중 약 25%의 사람들은 최 씨처럼 너무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고, 25%는 둔감하며, 50%는 보통입니다. 예민한 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나 표정 하나를 일일이 신경 쓰며 살아가고, 주위의 사소한 자극이나 변화에도 감정적 동요가 크기에 사회생활을 하기 무척 힘이 듭니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이들을 ‘매우 민감한 사람들(highly sensitive person)’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인간관계를 할 때 신경이 곤두서 있고, 눈치를 많이 보고, 말 하나도 신경 써서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이들이 배려심이 많아서라기보다,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둔감한 사람들은 전혀 이 같은 특징을 보이지 않습니다. 별생각 없이 툭툭 말을 내뱉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둔감한 사람들의 이 같은 행동은 상대를 무시해서라기보다 남들을 별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민감한 사람이 둔감한 사람과 관계를 하면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특히, ‘내가 상대를 신경 쓰는 것처럼 상대도 나를 신경 써줘야 해’라는 대칭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상처받기 쉽습니다. 그에 비해 민감하지만 상대의 예민도에 따라 기대치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은 실망은 하지만 상처는 받지 않습니다.

즉, 다양한 사람이 섞여 있는 집단생활에서는 사람을 파악하고 그 대상에 따라 기대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예민함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자극을 걸러낼 수 있는 ‘자아 필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입니다. 자존감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쓸 때가 아닌, 자신의 관심사에 기초해 자기 세계를 만들어갈 때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민감한 성향이더라도 자기 취향과 관심사가 뚜렷한 사람은 주변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 세계가 만들어질수록 인간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깊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요한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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