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더 무비' TV가 체질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입력 2019. 9. 4. 07: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편파적인 한줄평 : 팬들, 속상하겠네.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역시나 TV가 ‘체질’이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를 보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교도소 호송차량이 전복되고 최악의 범죄자들이 탈주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자, 특수범죄수사과 ‘오구탁’(김상중) 반장이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 감성 사기꾼 ‘곽노순’(김아중), 전직 형사 ‘고유성’(장기용)과 범인 소탕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범죄액션물이다.

완성도와 상업성 모두 잡은 인기 TV시리즈물이라 당초 스크린으로 간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땐 팬들도 모두 환호했다. 장르물의 명가인 케이블채널 OCN의 대표작이라, TV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쫄깃’한 장면들이 스크린 위에서 구현될 거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정작 메가폰을 쥔 감독은 원작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인물 하나하나 돋보이는 ‘캐릭터 무비’가 될 수 있었음에도 러닝타임 114분 내내 늘어지는 전개, 드라마 속 자극적 사건만 이어붙인 듯 감각 없는 편집으로 시리즈의 강렬한 맛마저 무디게 만든다. 마동석 전매특허인 호쾌한 액션이 나와도 시원하지 않고, ‘권선징악’형 결말도 카타르시스를 주질 못한다.

제맛도 살리지 못하면서 웃음에 대한 욕심마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요즘 인기 영화들의 공통점인 ‘코믹 요소’를 폭탄처럼 곳곳에 심어놓지만, 대부분 불발돼 영화 전체적 분위기만 모호하게 한다. 또한 선곡이나, 음악이 사용되는 목적에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처럼 조화를 생각지 않고 여러가지 요소를 섞어버리니, 오히려 영화의 개성은 ‘0’에 가까워진다. 그야말로 ‘무색무취’다. ‘TV로 보는 게 더 타이트하고 짜릿할 것을, 왜 스크린으로 옮겼을까’란 의문마저 든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아쉬울 만한 결과물이다.

그나마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 건 마동석이다. 큰 덩치만큼이나 놀라운 존재감으로 맥빠진 필름에 몇 번이고 심폐소생술을 한다. 영화에 첫 도전한 장기용과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김아중도 나쁘지 않다. 메가폰이 조금 더 조화롭게 활용했다면, 분명 더 화끈하고 매력적인 인상을 줬을 법 하다. 오는 11일 개봉.

■고구마지수 : 0개

■수면제지수 : 2개

■흥행참패지수 : 2.5개(5점 만점 기준)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