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무심'한 양의지, 작년 아쉬움 털고 포수 新 역사 향해 전진

서장원 2019. 9. 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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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툭' 치는 것처럼 보여 붙은 '무심타법'처럼 올시즌 양의지(NC)는 기록에 '무심'하다.

하지만 올시즌 양의지의 거침없는 성적은 이만수 이후 KBO리그 최고의 포수 반열에 오를 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NC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양의지의 성적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공격형 포수의 계보를 이은 양의지가 더 나아가 KBO리그 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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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모창민의 3타점 3루타 때 득점을 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 7. 3.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무심한 듯 ‘툭’ 치는 것처럼 보여 붙은 ‘무심타법’처럼 올시즌 양의지(NC)는 기록에 ‘무심’하다. 하지만 올시즌 양의지의 거침없는 성적은 이만수 이후 KBO리그 최고의 포수 반열에 오를 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양의지는 기록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지난 시즌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양의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김현수(LG)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김현수라는 라이벌이 있었지만 실제론 양의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한 가운데 양의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면서 아쉽게 타격왕 자리를 김현수에게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때의 경험이 올시즌 양의지를 기록에 ‘무심’한 남자로 만들었다. 양의지는 “작년에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 타이틀을 놓쳤다. 계속 성적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그래서 올해는 아예 성적에 대해 관심을 끊으려고 한다. 그저 매 경기 안타를 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매 경기 안타를 때리면서 고감도의 타격감을 이어가면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기본적인 진리에 몸을 맡긴 양의지다.

바뀐 마음가짐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 걸까. NC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양의지의 성적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난시즌 아쉽게 2위에 머물며 타이틀을 놓쳤던 타율 부문에서 2일 현재 0.364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부상 공백으로 부족했던 타석수도 지난달 29일 창원 KIA전을 기점으로 채우면서 규정 타석에 진입했다. 타율 2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0.347)에 1푼7리 앞서 있다. 타율 뿐만이 아니다. 출루율(0.446)과 장타율(0.582)에서도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체력 소모가 가장 커 타이틀 홀더가 되기 힘든 포지션인 포수가 타격 부문 3관왕을 차지하는 모습을 양의지가 구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포수는 이만수 전 감독이다. 이 전 감독은 1984년 타격, 홈런, 타점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하며 포수 최초로 타격 3관왕을 달성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흘러 이 전 감독의 아성에 양의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감독은 출루율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공격형 포수의 계보를 이은 양의지가 더 나아가 KBO리그 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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