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살면서 제일 바쁜 시기, 입대 후 모든 생각 멈췄으면"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멜로망스 김민석에게 '사물사답'은 도전의 의미였다. 주위의 편견을 뛰어 넘고 자신의 영역을 무너뜨렸기에 김민석에게 '사물사답'은 충분히 높이 평가받을만한 도전이 분명했다.
김민석은 웹드라마 '사랑인가요'라 물었고 '사랑'이라 답하다'(극본 최수현·연출 홍충기, 이하 '사물사답')를 통해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지난 2015년 멜로망스로 데뷔해 '선물' '동화' '인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해온 그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기회였다.
김민석은 "저를 배우로 불러주셨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제 스스로는 가수가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본거니까 도전 의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첫 연기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민석은 싱어송라이터 김석영 역을 맡았다. 까칠하고 과묵한 성격이지만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헌신적인 캐릭터다. 극 중 김석영은 대학 농구부를 그만두고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 음악을 하며 꿈을 키우는 인물이다.
실제 김민석은 학창시절 농구선수를 꿈꿨고, 현재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는 것까지 극 중 김석영과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그랬기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연기적으로도 몰입할 수 있었단다.
그는 "작가님이 저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써주셨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저에 대한 배려가 정말 많은 작품이었다. 덕분에 연기하면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연기 첫 도전인 그에게 주어진 주연의 무게는 무거울 수밖에 없을 터. 김민석은 "사실 늘 과분하다고 느꼈다. 제가 가수로서 사랑받는 것도 과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연까지 맡게 되니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 부담감으로 인해 출연을 놓고 한 달 여 가까운 시간을 고민했다고. 김민석은 "고민하는 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제작진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그정도로 엄청 부담됐다.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석이 오랜 고민의 시간을 끝내고 출연을 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도전'의 가치가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연기적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도전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의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이왕 시작하는 거 열심히 해보자라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그의 연기에 대한 주위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는 "제일 걱정했던 가족들이 제 연기를 보고 '생각보다 자연스럽다'고 하더라. 제가 생각했던 반응보다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 시즌2', OCN '보이스 시즌3' 등에서 활약한 친동생 김우석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그는 "동생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촬영 잘 했는지도 묻고 고생했다고도 말해주더라. 형제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민석은 '사물사답'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연기 도전을 이어나가고 싶은 김민석이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도전하고 싶다. 물론 그만큼 노력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산다는게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주어지는 기회를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이런 도전의 연속이 김민석을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하루하루가 정말 신기하다.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그 일을 겪음에 있어서 노력하게 된다. 도전하면서 제 자신을 낮추는 경험도 한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이 저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업인 가수에 있어서도 도전은 계속됐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게 익숙하다보니 새로운 장르 노래를 부르기가 쉽지 않았다. 겁이 났다.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많이 됐다. 그러다보니 섣부르게 도전하지 못했다"고 가수로서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만일 도전해본다면 알앤비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며 색다른 변신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물사답'을 통해 한 단계 인생의 큰 성장을 얻게 됐다는 그는 이제 다시 가수로서 솔로 앨범 준비와 멜로망스 새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1991년 생으로 올해 나이 29살인 그는 연말이나 내년 초로 군 입대 계획 중이다.
그는 "원래 삶을 70정도의 속도로 살았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면 지칠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은 120정도로 산다. 살면서 이렇게 24시간 내내 머리를 돌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군대 간 후에는 모든 생각이 멈췄으면 좋겠다. 지금은 최대한 열심히 살겠다"며 지금의 순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민트페이퍼]
김민석|멜로망스|사물사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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