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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꽃보며 자위→조지며 떠드는 날" 소환한 '조국 엘리베이터'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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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01 11:38:50 수정 : 2019-09-01 11: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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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0일 출근길에 자신에게 꽃을 보내준 지지자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낸 후 엘리베이터에 안에서 잠시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TV조선 뉴스 보도에 따르면 출근길 조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자신에게 꽃을 보내준 지지자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후 엘리베이터를 탔다. 닫힌 문이 예상치 못한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문이 잠시 열렸고, 순간 미소 짓고 있는 조 후보자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 후보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듯 했으나 이내 다시 굳은 표정을 짓고 시선을 아래쪽으로 돌렸다. 이 영상을 보도한 기자는 해당 장면에 대해 "(조 후보자가)엘리베이터에서는 잠시 여유 있는 웃음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같은 날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또다시 드러난 조국의 위선, 더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서 "조 후보자는 지난 30일 출근길에서 '국민 꾸지람에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의 용서를 구했다"며 "하지만 이런 반성마저 조 후보자의 위선임이 드러났다.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이 말을 한 뒤 "'꽃을 보내준 무명(無名)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전까지 침통한 표정이었던 조 후보자가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조 후보자는 환하게 웃고 있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언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순식간에 굳은 표정으로 돌변했다"며 "반성마저 연기가 가능한 조국의 우롱에 국민은 분노와 울분으로 치를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고 했다. 

 

이 같은 김 원내대변인 논평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는데, 정축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위는 ‘스스로 위로한다’의 한자어지만, 수음(手淫)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며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의 맥락상 이는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자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표현력 부족이라면 대변인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모자란 것이고 중의적 표현이라 둘러대며 후보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라면 그 저급한 수준에 참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의 품격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상식선에서 할 말과 못할 말이라도 가릴 수 있는 분별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면 대변인직에서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저격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김 대변인은 2017년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라는 문자를 보좌관에게 전송한 바 있다”며 “중의적인 표현임이 분명한 단어를 고의적으로 선택해 모욕하는 수준이 참담하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2017년 6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과 관련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취채진 카메라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앞서 2017년 6월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에 반발해 국회 상임위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전에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서로 주고받은 문자가 언론매체 더팩트의 카메라에 포착 됐는데, 이 메시지에서 김 원내대변인은 보좌관에게 "안경환 건 계속요. 집요하게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비속어를 써가며 공격해야 한다는 취지로 분석 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시민들 또한 조 후보자의 이 같은 모습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 "위선자, 국민이 우스운가 보다", "안과 밖이 다르다", "역시 조로남불(내로남불의 '내' 부분을 조국의 '조'로 바꾼 신조어)"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 후보자가 양면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제 하다하다 조 후보자 미소를 가지고도 문제 삼는다"며 과도한 반응이라는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TV조선, MB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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