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픈 9일만에 1만3000개 팔려나간 1천원대 '노브랜드 버거'..20대 "1시간 줄 서 먹는다"

최신혜 입력 2019. 8. 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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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인테리터, 가성비 가격으로 젊은 층 입맛 공략
평창동계올림픽서 선보인 'NBB 시그니처 버거' 판매 1위
"'소떡롤' 등 사이드메뉴 없어서 못 판다"
연내 약 10개 매장 오픈 예정
두툼한 패티 등 화려한 비주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젊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있는 미트 마니아 버거.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유튜브 '먹방'(먹는 방송)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왔어요. 평일인데도 30분 줄 서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 콘셉트도 굉장히 신기하고, 1000원대 버거 맛도 만족스러워요."

지난 28일 오후 12시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노브랜드 버거 홍대점에서 만난 대학생 박지훈(21)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봤던 훌륭한 외관과 맛 그대로다"라며 "평소 즐겨 찾던 버거 브랜드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오후 1시경 홍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지난 19일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리뉴얼 론칭한 브랜드다. 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세트 가격 기준 4000~7000원 대였던 버거플랜트의 메뉴 가격을 1000원 정도 과감히 낮춰 경쟁력을 강화한 새 브랜드를 내놓은 것.

노브랜드 버거 첫 매장인 홍대점은 홍대입구 사거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건물 2층에 입점했지만 외벽 전체를 노란색으로 디자인하고 특유의 '노브랜드' 로고를 배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총 70석에 달하는 좌석이 빈 틈 없이 빼곡히 차있었고 수십 분 대기를 거쳐 입장한 소비자들은 무인 키오스크 앞을 오가며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기 바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오픈한 노브랜드 버거 첫 매장 홍대점.

점심시간대인 오후 12~1시, 퇴근시간인 오후 5~7시 사이에는 최대 1시간 정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9일 만에 버거 1만3000개가 팔려나갔다. 하루 평균 1500개의 버거가 팔리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오픈 첫 날에 는 400여개 버거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다음날 포털 실시간검색어 3위에 오르며 빠른 속도로 인기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로 SNS상 입소문이 난 브랜드인 데다 홍대에 위치하고 있어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뜨겁다. 사전 오픈 조사결과 20대 고객이 8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기본에 충실한 'NBB 시그니처 버거'다. 패티와 야채 등 구성은 큰 특징이 없어보이지만 시판되는 햄버거에 비해 약 20% 두꺼운 패티를 사용해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신세계푸드가 직접 개발한 독특한 소스로 감칠맛을 살렸다. 특히 이 버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신세계푸드가 선수촌에서 전 세계 선수들을 상대로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던 메뉴로 유명하다.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정승훈(25)씨는 "인터넷 상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시그니처 버거를 먹어봤는데, 꾸덕한 치즈가 패티와 잘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다"고 호평했다.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는 버거는 '미트 마니아'다. 두툼한 패티를 두 겹 겹쳐 넣어 육류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특히 SNS상에서 화려한 외관으로 입소문을 타 단품 5300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높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900원의 '그릴드 불고기' 버거의 경우 가성비 버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시지와 떡을 함께 튀겨낸 사이드 메뉴 소떡롤. 오전 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이점은 사이드 메뉴의 차별화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주로 팔렸던 '소떡롤'(소지지와 떡을 함께 튀겨낸 롤)을 정식 사이드 메뉴로 구현했다. 이 메뉴는 매일 오전 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치킨 대신 돼지고기를 바삭하게 튀겨낸 '상하이 핑거포크' 메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빵을 제외하고는 모든 재료를 신세계푸드에서 직접 만든다"며 "패티는 음성공장, 채소는 이천공장에서 제조ㆍ가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식자재 유통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식재료 납품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메뉴 개발자만 17명에 달한다"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결코 낮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호점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버거플랜트 매장을 노브랜드 버거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연내 약 10개의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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