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민심 대변하는 '광대들', 진정성이 깃들었다" [MK★인터뷰①]

김노을 2019. 8. 2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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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민심을 대변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과 만난 배우 조진웅은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조진웅의 진정성이 깃든 인물 덕호는 그 자체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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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당대 민심을 대변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과 만난 배우 조진웅은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조진웅의 진정성이 깃든 인물 덕호는 그 자체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감독 김주호)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고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며 역사를 뒤바꾸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2012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조진웅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다섯 광대의 리더 덕호를 연기했다. 덕호는 화려한 언변을 활용해 뛰어난 재담꾼으로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함은 물론 광대에게 필수인 기지까지 갖춘 캐릭터다. 비로소 시대의 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말들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덕호는 ‘광대들’의 중요 인물이기도 하다.

배우 조진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광대들’의 작업 과정도 즐거워서 그런지 애정이 간다. 더군다나 광대들이 민심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참여의지가 강했다.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꼭 제작되고 상영되기를 학수고대했다. ‘광대들’이라는 영화가 버젓이 개봉되어 기쁘다. 이번 작업 자체가 참 예뻤다. 누군가를 해치거나 뭔가를 강요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상당히 마음에 든다.”

‘광대들’은 결국 광대들의 성장담과도 같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광대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권력에 맞선다. 영화 초반에는 별다른 줏대 없이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에 급급해 보이던 광대들이 변해가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묘한 울림과 쾌감을 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장 큰 성장 서사를 그리는 조진웅, 덕호가 있다.

“제 생각에는 작업을 할 땐 주변 환경 혹은 작품 속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덕호는 돈만 밝히는 이기적인 광대였는데, 팔풍(김민석 분)이가 ‘나는 반대예요’라고 할 때 울컥하더라. 사실 대본으로 수십 번 봤을 때는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는데 (김)민석이의 연기를 통해 내가 울컥하고, 리액션이 가능했던 거다. 그게 곧 인물의 성장이 된다. 정작 제 스스로 한 건 아무것도 없다. 정말 덕호의 성장담이다.”

조진웅의 깊이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던 덕호의 성장 서사에 진정성을 부여했다. 그저 1차원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게 아닌, 조금 더 능동적으로 인물에 다가가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켰다. 조진웅이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바로 ‘진정성’이다.

배우 조진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가 가진 진정성이 더 강해진 것 같다. 덕호도 진정성을 빼면 시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덕호는 여전히 허당이고 돈도 많이 못 벌지만 그래도 진정성은 좀 더 짙어졌다. 저는 죽어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나. 저 역시도 광대 행위를 할 때 좀 더 당당히졌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유한다고 말하는 조진웅은 ‘광대들’이 비단 과거의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진웅이 생각하는 ‘광대들’은 현대인들이 발 붙이고 사는 이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다.

“미국의 월가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정권이 바뀌었다. 모든 건 유한하지 않나. 매번 영화를 찍을 때마다 진심으로 개봉을 바라고, 개봉하는 영화들을 존경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는 결국 세상에 드러나는 게 목적이자 목표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광대들’은 소중하고, 저 역시 사람들과 소통을 바란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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