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사진=KBS 1TV '아침마당' 정한용 영상 캡처
정한용/사진=KBS 1TV '아침마당' 정한용 영상 캡처
정한용이 경제학도에서 배우, 국회의원까지 다채로운 이력을 갖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정한용은 2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한용은 연기 시작부터 일상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한용은 1954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 재학 중이던 1979년 동양방송 22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출마, 당선돼 국회의원으로도 활약했다.

정한용은 연기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처음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정한용은 "서강대가 '고등학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엄하게 공부를 시켰다"며 "저희 고등학교 동창이 서강대에 20명 정도 왔는데, 중간에 그만둔 친구가 11명이나 된다. 제가 졸업한 걸 기적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 전에 탤런트가 됐다"며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져서 하게 됐는데 재밌고, 돈도 많이 벌었다. 기업은 월급을 조금만 줘서 그냥 이걸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활발하게 배우로 활동하던 정한용은 국회의원에 출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한용은 정치를 한 이유로 김대중 대통령을 꼽았다.

정한용은 "199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하셨다"며 "그땐 김영삼 대통령, 정주영 회장이 우세핬고, 김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희박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마침 광고로 돈을 좀 많이 벌었다"며 "도와달라고 하시니 남은 생 배우를 그만두고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겪은 마음 고생도 털어놓았다. 정한용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너무 예뻐하셔서 사람들이 저를 비꼬아 '동교동 황태자'라고 불렀다"면서 쉽지 않았던 정치 생활을 전했다.
정한용/사진=KBS 1TV '아침마당' 정한용 영상 캡처
정한용/사진=KBS 1TV '아침마당' 정한용 영상 캡처
극중 회장님 역활로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가난하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정한용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에서도 양지그룹 명예회장 장월천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정한용은 MC들이 "회장님처럼 등장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하자 "보통 사람들이 자기보다 높다고 생각할 때 구부리지 않냐.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돈이 많은 역할은 인간성이 안 좋다. 드라마를 보면 착한 사람들은 다 가난하다. 저는 꼭 나쁜 역할을 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또 정한용은 "출연료는 부자나 가난한 역이나 똑같다"며 "그런데 사람들은 극 중 인물에 따라 내 사정이 같은 줄 알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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