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길게 보고 연기하고파..'열일'은 즐겁죠"[SS인터뷰]
배성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변신’(김홍선 감독)은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여름 반전 흥행사를 쓰고 있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변신’에서 배성우는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사제복을 입은 구마 사제 중수 역을 맡았다.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내용을 담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지만, 사실 배성우는 공포 영화를 못 본다고. 그는 “원래 공포 영화를 못본다”며 “서른 살 때 ‘엑소시스트’를 본 이후 후유증이 너무 컸다. 정서나 공기가 너무 무섭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포 영화를 촬영한다고 해서 몇 개의 작품을 봤다. 어떻게 보면 전작이었던 ‘오피스’의 정서가 더 드라이한데 ‘변신’은 공포 속에 뜨거운 정서가 더 있어서 덜 놀랐다”고 말했다.
공포 영화를 못 보는 배성우지만 그럼에도 작품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배성우는 “제작자와도 굉장히 친했는데 지난해 드라마 ‘라이브’를 한참 찍고 있을 때 대본이 들어왔다. 읽어보니 재밌더라. 그때 드라마 촬영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답했는데 기다려주셨다. ‘왜 굳이 나랑 하려 하나’라고 생각도 했는데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했다.
배성우가 연기한 중수는 구마 사제 역으로 영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 SBS ‘열혈 사제’의 김남길 등 많은 배우들이 연기한 직업이기도 했다. 이에 배성우는 “물론 멀리서 보면 비슷한 점이 느껴질 수 있지만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우리 작품만의 정서가 있다. 어느 정도 겹치면 안 되니 비교를 하기도 했지만 중점적으로 내용에 가까운 가족 이야기에 집중했다, 특별한 사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설득력 있는 행동을 가지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마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참고했다. 구마에 대한 기록들도 보고 그랬다. 조금 다른 소재라 걱정도 됐는데, 오히려 그게 신선할 수 있다 생각했고 장점을 잘 살려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있어 베테랑인 배성우지만, 이번 작품에서 유독 힘든 것이 있었다. 바로 거꾸로 말하는 라틴어 대사였다. 그는 “정말 외우기가 힘들더라”면서 “그래도 재밌었다. 기도문을 외우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이 있더라. 어떤 느낌이라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성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아픈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때는 한 해에 8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충무로의 대표 ‘다작요정’으로 거듭났던 배성우다. “그래도 요즘은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쑥스러워한 배성우는 “아무래도 배우가 연기를 해야 배우이지 않나. 꾸준히 하는 것이 저도 즐겁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이도 있고 부지런히 해야한다”고 작품관에 대해 설명했다. 체력이 지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까지 괜찮다. 2년 전부터 운동을 했는데 리듬이 붙었다. 바쁠 때는 못하기도 하고, 하면 힘들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았다”고 미소와 함께 답했다.
지난 1999년 뮤지컬로 데뷔한 배성우는 어느덧 연기 경력 2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배성우는 “연기도 그렇고 작품 자체도 어우러야 하니 전체를 보는 눈이 더 고민되는 것 같고 노력도 더 해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될 것 같고 즐거워야 한다. 전반적인 것을 체크하며 작품을 본다. 전체적 구성의 완성도, 캐릭터의 매력이나 어떤 모양새로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지 고민도 한다”며 자신의 고민을 말했다.
“앞으로 저는 길게 보고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꾸준히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인데, 제가 잘 준비돼있어야 하니 매력 있고 중심을 잘 잡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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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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