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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처서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공원 관리인이 터널에 매달린 조롱박을 손질하고 있다./사진=뉴스1 |
23일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처서는 흔히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순행을 드러내는 때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하기도 한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생기는 때다. 따라서 햇살이 강하고 날씨는 쾌청한 날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는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고 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안에 있는 곡식 천석이 감한다'는 말도 있다.
한편 이날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으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다. 아침 기온은 18~24도, 낮 기온은 27~31도로 평년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