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개근-QS 85회' 레일리 승률 0.490..점점 고독해진다

조형래 2019. 8. 2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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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레일리/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점점 고독해질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된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 5년 동안 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은 지난 2017년 6월 8일부터 17일까지 단 한 차례. 당시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정기를 거쳤고, 이후 돌아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작은 부상조차 없이 5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사실상 개근을 했다는 게 놀랍다.

레일리는 20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47경기(146선발) 등판해 884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4.10. 등판 경기, 소화 이닝 모두 레일리 위에 위치한 선수는 양현종(KIA) 뿐이다. 팀에 최소한의 승리 요건을 가져다 주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85회를 기록했다. 이 역시 양현종(98회)에 이은 두 번째. 리그의 많은 외국인 선수가 오고가는 와중에도 레일리는 생존에 성공했다. 건강하고 꾸준하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자신의 외국인 선수 파트너가 매년 바뀌고 토종 선발진에 변동이 생겨도 레일리만큼은 굳건했고, 자신이 해야 할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 

하지만 레일리에게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승리가 투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승리 투수라는 영광은 언제나 선발 투수들을 기쁘게 한다. 하지만 레일리는 그동안 자신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교해볼 때 그에 걸맞는 승률이라 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레일리는 5년 통산 48승 50패 승률 0.490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에는 불운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올 시즌 5승을 거두는 동안 레일리는 무려 11패나 당했다.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6⅔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7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레일리의 최근 승리는 지난 7월 18일 KIA전이다(6이닝 2자책점). 어느덧 제이콥 터너(KIA)와 함께 최다패 공동 2위가 됐다. 최다패 1위인 케이시 켈리(LG)는 12패를 당했지만 10승이라도 채웠다. 승운은 점점 멀어지고 불운만 레일리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일리에게 온전히 책임을 돌리기 힘든 경기들이 대부분이다. 공격적이고 빠른 투구 템포로 수비 시간을 단축시키지만 야수들은 그에 대한 보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레일리의 올 시즌 득점 지원은 2.96에 그치고 있다. 팀 전력이 약한 상황에서 사실상 에이스의 등판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하지만 롯데의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타선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다, 수비진 역시 레일리가 등판하는 날이면 우왕좌왕이다.

올해 포함해 5년을 돌아보면 올 시즌이 가장 안정적인 시즌이다.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은 여전했지만 좋아지는 시기를 앞당겼다. 고질적으로 따라다녔던 우타자 상대 약점도 어느 정도 만회를 했다.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OPS는 0.731. 통산 0.826, 지난해 0.904보다 유의미하게 낮아진 수치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8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7개에 불과하다.

올 시즌은 리그 전체적으로 투고타저의 경향이 강하지만 그래도 과거와 같이 우타자 상대로 고전하는 기색은 많이 사라졌다. 우타자 상대로 장타를 억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 시즌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발전에 대해 의문이 따랐지만 결국 우타자 상대로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은 듯 한 모습이다.

그러나 결국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 레일리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팀은 최하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투수진에서는 레일리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양새. 여기에 팀원들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레일리는 이러한 환경에서 외롭고 고독하게 버티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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