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사태 일파만파] 비이자 수익 늘리려고..뒷전으로 밀린 위험관리

2019. 8. 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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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의 원금손실이 추정되는 독일·영국 금리연계형 DLS(파생결합상품) 사태의 주된 요인으로 판매사의 '위험관리' 과정이 지목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내 리스크관리위원회는 현재까지 DLS 상품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위원은 "문제가된 DLS 상품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다음달 예정된 정기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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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열세, 우리·하나지주 약점
이자이익 비중축소에 영업력집중
DLS, 리스크관리위에 보고 안돼
소비자보호시스템 작동여부 의문

[헤럴드경제=이승환·배두헌 기자] 수천억원의 원금손실이 추정되는 독일·영국 금리연계형 DLS(파생결합상품) 사태의 주된 요인으로 판매사의 '위험관리' 과정이 지목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비이자수익 규모를 끌어올리기 위해 DLS의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 95% 이상 판매된 DLS는 대부분 최고위험등급인 1등급 상품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진행되는 투자성향 설문조사에서 ‘위험 회피’보다 ‘수익 추구’ 성향이 월등히 강해야 추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위험이 큰 만큼 상품을 판매해서 얻는 수수료 이익은 크다. 이번 DLS의 경우 선취 판매수수료가 1~1.5% 수준으로, 최소 1억원짜리를 팔면 100만~150만원의 수수료 수익이 생긴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6117억원, 1조1100억원의 비이자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비이자수익은 1조7459억원, KB금융의 비이자수익은 1조2148억원을 나타냈다.

수수료 수익으로만 따지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7370억원, 6903억원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656억원, 4388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영업에 리스크 관리는 뒷전으로 밀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내 리스크관리위원회는 현재까지 DLS 상품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 모두 사외이사 3명과 비상임이사 1명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올해 들어 6번 열렸고, 하나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지난달까지 올해 3번 열렸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위원은 “문제가된 DLS 상품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다음달 예정된 정기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강화되는 소비자보호 기조에 맞춰 여러 체계를 마련했는데 이게 유명무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발간된 우리금융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소비자보호 활동을 사전예방·사후관리로 구분해 실시한다. 특히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철저한 내부준칙에 의거해 불완전 판매를 예방토록 한다'고 쓰여있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분기마다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열어 주요 부서장 중심으로 현안을 점검하고 조정한다. 지난해엔 금융소비자 중심의 영업 프로세스 구현을 위한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새로 제정하고 실천 서약식도 진행했다. 상품설명 의무와 신의성실 원칙, 적합성의 원칙 등이 윤리준칙에 담겨있다.

금감원은 이달 중 검사를 통해 해당 상품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특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미리 예단하지는 않고 있다"며 "검사를 나가면 두 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다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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