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구해줘 홈즈'..제작진이 간과하는 것들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8. 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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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구해줘 홈즈’ 포스터. 사진제공 MBC

“잘 나갈 때일수록 신중하자”

다양한 집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MBC 예능 ‘구해줘! 홈즈’는 광고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닐슨코리아 조사)를 연속 기록하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방송 직후 프로그램에 나온 집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차트를 차지하며 높은 화제성은 덤으로 챙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구해줘 홈즈’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의 형태를 벗어나 국내 다양한 주거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호응을 얻고 있다. 기상천외한 구조의 구옥, 원룸 그리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가 주택, 다세대 주택 등 새로운 풍경은 시청자들에게 큰 눈요기로 작용하며 집을 소개하는 방송인 패널들의 재치있는 입담이 더해져 ‘시간 순삭’을 자랑한다.

방송사만 다를 뿐 예능 방송들의 소재 빈곤, 천편일률적인 구성과 풍경에 지쳐있는 시청자에게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던 비(非) 아파트 주거 형태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할 수 있는 순기능마저 발휘되고 있다.

은구슬 대중문화평론가는 “집 소개 동영상은 수 해 전부터 젊은 공인중개사 유튜버들이 사이에서 제작해왔던 인기 콘텐츠다. 조회수나 반응이 좋아 매물 홍보용 콘텐츠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상황, ‘구해줘 홈즈’는 이런 개념을 지상파 예능으로 적절하고 알맞게 옮겨와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호평했다.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구해줘 홈즈‘를 홍보 문구로 인용한 글들. 사진 온라인 캡처

제작진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도 있다. ‘구해줘 홈즈’ 초기부터 거론되고 있는 홍보 매물에 관한 점이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구해줘 홈즈’ 속 매물에 대해 매매 가격의 절반 이상이 은행 융자로 잡혀있거나 다양한 이유로 수 개월째 빈 집 혹은 공실로 방치돼있는 ‘문제’ 매물을 소개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좋은 집 1순위 요건인 ‘입지’보다는 집 내부의 화려함만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은 늘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소개된 집들의 일부는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구해줘 홈즈’ 방송에 나온 집”이는 문구를 사용하며 홍보하고 있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띈다.

방송은 늘 재미와 흥미를 추구해야 하지만 지상파 방송이 개인 방송과 다른 점은 공익성에 부합하는 목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집이란 인생에서 가장 큰 쇼핑이다. 방송을 그대로 집 구매 정보로 취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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