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손석구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어"..'관크 논란' 파문에 정면 반박

김경훈 기자 2019. 8.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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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석구/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연극을 관람하면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이른바 ‘관크’ 논란이 불거진 배우 손석구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손석구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피해보시는 주변 분들 없도록 글 올린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손석구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 조용히 웃고 중요히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속석구는 이어 “몇몇 관객들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석구는 또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 함께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한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전날 손석구와 강한나, 오혜원 등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김주헌이 공연하는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했다.

이들이 공연을 본 후 손석구와 강한나, 오혜원이 공연 중 웃을 장면이 아닌데도 자주 웃는가 하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객석 쪽으로 카메라를 넘기는 장면에서 브이를 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다른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했다는 후기가 온라인상에 올라오며 논란이 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한나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참 좋은 공연을 보고 왔는데요, 극중에서 웃음이 날 만한 장면이 아니었지만 웃었던 부분, 극중 사진기가 객석 쪽 좌석을 향했을 때 브이를 한 부분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분들께 공연 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한나는 그러면서 “관객분들께서 공연을 보시기 불편하게 만들어드린 것에 대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말씀해주신 거처럼 그러한 행동이 무대에 서신 배우님들께도 방해가 됐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배우 강한나/사진=강한나 인스타그램
강한나는 이어 “연극 ‘프라이드’는 웃고 또 울며 본 정말 좋은,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성숙한 관람 매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오혜원 역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며 저의 경솔하고, 올바르지 못한 관람 태도가 좋은 작품과 관객들에게 누를 끼친 점 반성하고 있다.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을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손석구는 최근 한 제조업체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연 매출이 무려 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7월 문을 연 손석구의 회사는 매년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뤄내면서 지난 2016년에는 연 매출 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을 올렸다.

대표이사인 손석구는 현재 이 회사 주식 51만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34.3%에 이른다. 현재 이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20여명으로 10개 국가에 공작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다음은 손석구가 SNS에 올린 글 전문이다.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피해보시는 주변 분들 없도록 글 올립니다.

우선 연극 ‘프라이드’에 초대해주신 배우 김주헌 형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난처하게 해드린 것 같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염치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공연 빛나게 마무리 지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간만에 본 너무나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왔고 또 어떻게 변해가야할지 상상하고 나눌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드릴 이야기와는 별개로 아직 안 보셨다면 ‘프라이드’ 관람 추천 드려요.

마지막으로 본론을 말씀 드리자면요. 어제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으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인해 기사까지 났는데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써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고 다들 즐거워할때 누군가는 기억에 따라 눈물이 날수도 있겠죠. 흐린날 내리는 비를 보고 들뜨는 사람도 물론 있을거구요. 다만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울고 조용히 울었습니다,

몇몇 관객분들의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과정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습니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수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껴서입니다. 듣고 싶은 말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실 팬분들께는 잘잘못을 떠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단, 위와 같은 선택을 한 만큼 후에 벌어질 일방적인 여론의 결과 역시 거르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준비하였으니 가감없는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함께 웃으며 돌아볼수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마른세수, 트림, 기지개, 잡담(막이 바뀔 때 ‘재밌다’ 한 마디 했습니다)한 적 없어요. 관람하며 가장 감명 깊게 눈물 흘린 사람이 한나였습니다. ** 장면(스포금지)에서 저건 뭐냐고 했다는 말씀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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