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중국인 멤버, 삼성전자와 계약 해지.. "하나의 중국 위반"

김경아 인턴기자 2019. 8.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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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레이를 모델로 내세운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고/연합뉴스

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본명 장이싱·張藝興)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의 모델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전자 웹사이트 내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레이의 소속사는 지난 13일 중국 SNS 웨이보에 올린 성명문을 통해 "레이가 모델로 활동하는 삼성전자의 공식 글로벌 사이트에 국가·지역의 정의가 불분명한 상황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레이 측은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모호하게 한 행위로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파트너는 환영하지만,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모호한 입장과 태도를 보이는 단체나 조직은 거절한다"며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이나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별개의 국가나 도시로 표시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이용자들은 연일 패션 브랜드 등 외국 기업들의 국가·지역 표기 실태를 샅샅이 들춰내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독립된 도시로 표기한 베르사체 티셔츠/연합뉴스

앞서 의류 브랜드 캘빈클라인도 웹사이트에서 홍콩을 국가로 표시했다가 중국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았다. 불똥은 캘빈클라인 모델인 레이에게까지 튀었다.

결국 캘빈클라인은 사과했고 레이 측은 레이가 모델로 활동하는 모든 브랜드에 대해 직접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레이는 캘빈클라인과의 계약은 해지하지 않았지만, 반중국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하고 삼성과의 계약을 파기했다.

캘빈클라인과 삼성 외에도 명품브랜드인 베르사체와 지방시·코치·스와로브스키 등이 홍콩을 독립된 도시로 표기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배우 양미와 장수잉, 슈퍼모델 류원, 그룹 TF보이스의 이양첸시 등 이들 브랜드의 홍보대사들은 일제히 업체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결국 해당 브랜드들은 거대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까지 나섰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규탄할 뿐만 아니라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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