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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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지난 12일에 이어 13일 홍콩국제공항이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위대 수천명이 출발장 체크인 구역으로 몰려들어 게이트를 봉쇄하는 등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결국 홍콩국제공항 측은 이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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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본토의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13일(현지시간) 홍콩의 시위 진압 문제와 관련,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규 병력 이동을 거론한 건지 아니면 이미 언론에 보도된 이동 상황을 언급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홍콩 시위는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퇴 요구 등으로 확산하면서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주장하는 주요 내용은 송환법의 완전 철회이다.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 범죄인 송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해당 소환법을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소환에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총파업 시위가 있었던 지난 5일에는 홍콩 민항처 항공교통관리부 항공 관제사 20여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100여대 이상 항공편 출발이 취소되고, 국제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곳만 운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