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김송 13년간 8번 시험관 "벼랑 끝 만난 아들 선" 사람이 좋다 [어제TV]

뉴스엔 2019. 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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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승혜 기자]

강원래 김송 부부의 결혼 17년차 이야기가 그려졌다.

8월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강원래 김송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서울 광진구의 강원래 김송의 집에선 6살 아들 선이까지 세 가족의 아침 풍경이 그려졌다. 김송은 선이 유치원 등원 준비부터 남편 도시락까지 분주한 아침을 보냈다. 그는 “15년째 도시락을 싸고 있다. 남편이 밖에서 밥을 잘 못 먹는다”라고 밝혔다.

이후 강원래는 라디오 방송을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강원래는 하반신 마비로 다리를 쓸 수 없어 엑셀과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했다. 강원래는 "내 감각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죽을 때까지 그래야 한다"며 “교통사고 이후 앉아서 할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MC분이 몸이 안 좋아서 하차를 했다. 그래서 대타로 시작한 게 12년 됐다”고 밝혔다.

강원래가 속한 남성듀오 클론은 1996년 '쿵따리 샤바라'로 데뷔한 후 내놓는 음반마다 초대박 히트를 기록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도중 강원래는 2000년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불법 유턴하는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강원래는 3일만에 깨어났지만 척수신경이 손상돼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김송은 1991년 강원래를 만나 10년간의 연애 끝에 2001년 결혼식을 올렸다. 김송은 “남편 강원래 사고 당시 모두가 말렸다. 친구들조차 헤어지라고 했는데 아버지만이 저희를 지지해줬다. 아버지가 가장 힘든 건 나와 강원래라면서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송은 결혼 후 장애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버거워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험관 시술에 매달렸다. 그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시험관을 했는데 간절히 바랐는데도 안되니까 그때는 모든 탓이 남편한테 가더라”고 남편을 원망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후 김송은 무려 13년 동안 여덟 번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선이를 품에 안았다.

강원래는 “그때 우울증 지수가 높게 나왔다.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우울증이었다”라며 “그때 선이가 왔다.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겠지만 날 닮아서 더 예쁘고 또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제 주변도 힘을 주는 것 같고 선이가 굉장히 대단한 것 같다”고 선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송은 선이에게 아빠와 하고 싶은 것이 없냐고 물었다. 선이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김송은 “또래 다른 아이들 보면 아기 같은데 선이는 아기 때부터 좀 철이 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원래는 "아빠 나랑 같이 뛰어놀자는 이야기를 안 한다. 해본 적도 없고. 엄마랑 같이 갈 때 '아빠 왜 안 가?' 하면 '아빠는 휠체어 탔으니까 불편하잖아' 하는 이야기도 한다. 그런 약간 소극적인 마음이 나 때문인가 하는 괜한 생각도 갖게 된다"고 털어놨다.

강원래는 재활에 매진했지만 사고 후 걸을 수 없었다. 결국 강원래는 걷는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라디오 DJ, 영화감독, 교수까지 이 모든 꿈은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이뤘다. 또 춤에 대한 열정으로 과거 현진영, 서태지, 듀스 등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모였던 한국 댄스문화의 성지였던 문나이트를 다시 열었다. 강원래는 "예전처럼 춤추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강원래는 자신과 클론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과 영화 제작, 클론 6집 앨범 발매 등 준비하며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강원래는 "힘들다고 세상에 욕을 하면 세상은 배로 욕해준다. 저 사람 참 힘들겠다 생각하지 않고 네가 그딴 사고방식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된거야라고 더 질책한다. 내가 세상에 웃으면 세상도 나한테 웃어준다”라며 “나중에 휠체어 타고 재미있게 살다간 사람 정도로 기억돼도 성공한 삶일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뉴스엔 최승혜 csh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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