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씨XX" "뭐라 그랬어" 생중계 회의 중 욕하며 싸운 구미 시의원들

문지연 기자 입력 2019. 8. 13. 17:08 수정 2019. 8. 13.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구미시의회 회의 도중 여야 의원들이 반말과 욕설을 내뱉으며 싸우는 모습이 지역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는 시의원 7명이 참석했고, 이중 신문식(57)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과 장세구(54) 자유한국당 시의원이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

이어 장 의원이 "그런 식으로 회의를 할 것 같으면"이라며 말을 이어나가려 하자 김 위원장은 "의사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며 제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문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장세구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구미시의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경북 구미시의회 회의 도중 여야 의원들이 반말과 욕설을 내뱉으며 싸우는 모습이 지역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까지도 시의회 홈페이지에 링크된 영상에는 이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싸움은 지난 9일 있었던 제7차 구미시 보조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시의원 7명이 참석했고, 이중 신문식(57)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과 장세구(54) 자유한국당 시의원이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

두 의원의 갈등은 회의 초반에 빚어졌다. 신 의원이 ‘정수대전’ 행사 보조금 2억3000만원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정수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부인 육영수 여사 이름의 ‘수’자를 따 이름 지은 행사다. 구미시는 매년 예산을 들여 ‘대한민국 정수대전’을 개최한다.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등 3개 분야에 공모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는 방식이다.

구미시의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신 의원이 행사 예산 삭감이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나가자 장 의원은 김택호 위원장을 향해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저희는 퇴장하겠다”며 말을 잘랐다. 이어 “이걸 하나하나 되짚자는 이야기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신 의원이 “저에게 소명(자료)이 왔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별도로 설명을 안 들었느냐”며 “꼭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나하나 짚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 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짚어야 시민이 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알게 하는 게 좋은 것 아니냐”고 받아치자 장 의원은 “시민이 이 내용을 모르냐. 다 알지 왜 모르냐”고 맞섰다.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장세구 시의원. 구미시의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이어 장 의원이 “그런 식으로 회의를 할 것 같으면…”이라며 말을 이어나가려 하자 김 위원장은 “의사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며 제지했다. 장 의원이 “지금 이걸 30분 이상 하나하나 다 짚겠다는 이야기냐”고 따지자 신 의원은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그 순간 장 의원은 “앉아서 짚으시라. 회의를 이런 식으로 진행하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신 의원이 “행정조사 특위를 뭐하러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자 장 의원은 “할 이야기가 없어서 여기 앉아 있는 거 아니잖아”라며 반말로 대응했다. 이에 신 의원이 “뭐라고? 야!”라며 소리를 질렀고 장 의원 역시 “야? 이 자식이”라고 했다. 두 의원은 격해진 감정에 “씨XX아” “뭐라 그랬냐” 등 심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장면은 당시 송출 중이던 인터넷 방송과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구미시의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두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에게 다가가는 등 싸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방송을 끄자”며 회의봉을 두드렸다. 그러자 방송화면은 ‘정회 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식 화면으로 대체됐다. 또 당시 속기록에는 ‘장내 소란’으로 적혔다.

이후 김 위원장은 회의 속개에 앞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방송을 통해서 알려졌다”며 사과했다. 다툼을 벌인 두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뒤늦게 내놨다.

이날 특위는 정수대전 보조금 2억3000만원 중 3000만원을 삭감하고 통과시켰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