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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먹을 것 하나 없던 새터민 모자의 사망…‘아사 가능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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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13 15:38:15 수정 : 2019-08-13 15: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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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새터민인 40대 여성과 그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이들이 아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해 조사 중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30분쯤 관악구 봉천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새터민 한모(42)씨와 아들 김모(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수도검침원은 한씨의 집이 요금 미납으로 단수 조처됐음에도 소식이 없자 방문했다가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해 관리인에게 알렸다.

 

아파트 관리인은 강제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모자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발견 당시 집에 식료품이 다 떨어져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 아사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 등 주변인 진술을 통해 볼 때 두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냉장고가 비어있는 등 집에 식료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새터민의 경우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한 기초 교육을 받는다.

 

하나원을 나온 이후에는 5년 정도 관할 경찰서의 신변보호 담당관 등이 초기 정착을 관리한다.

 

한씨는 초기 정착을 비교적 원만하게 했고, 정착 후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귀국해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로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변보호 담당관이 한씨에게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필요한 보고를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정돼 있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대책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저희 입장에선 사각지대로 (탈북민) 관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이런 부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점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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