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사진=뉴스1(로이터)
홍콩 시위대. /사진=뉴스1(로이터)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함에 따라 공항이 폐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재는 공항 운영이 재개됐다.

홍콩 국제공항은 13일 오전부터 운영이 재개됐으며 곧 항공편 이착륙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공항 대변인은 "체크인 수속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입국장에서 항공편의 비행 상태를 알려주는 알람판에는 '곧 탑승'이라고 쓰인 여러 편의 항공편과 함께 새로운 이륙 시간이 표시됐다.
홍콩 국제공항은 전날(12일) 시위대 수천명이 공항 점거 농성을 벌이자 오후 4시30분을 기점으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지했다. 이에 모두 180개 항공편이 결항돼 사실상 홍콩 공항이 폐쇄됐다.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홍콩 시위는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퇴 요구 등으로 확산하면서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주장하는 주요 내용은 송환법의 완전 철회이다.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 범죄인 송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해당 소환법을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소환에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총파업 시위가 있었던 지난 5일에는 홍콩 민항처 항공교통관리부 항공 관제사 20여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100여대 이상 항공편 출발이 취소되고, 국제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곳만 운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