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호기심 넘치던.. 젊음과 노년의 미덕을 동시에 가졌던 분"
백수진 기자 입력 2019. 8. 9. 03:58 수정 2019. 8. 9. 14:40
문학평론가 황현산 1주기 맞아 추모 낭독회 '평생 읽고..' 열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문학의 나아갈 길' 같은 담론을 지금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문학이 행군하는 것도 아닌데 특별히 나아갈 길이 따로 있겠는가. 아무도 문학을 어디로 몰고 갈 수 없다."
문학평론가 황현산(1945~2018)이 생전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을 듣고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7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추모 낭독회 '평생 읽고 쓰다 간 사람, 황현산을 읽는 밤'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그가 남기고 간 문장들에 귀를 기울였다. 프랑스 현대시 연구자이자 번역가였던 황현산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가 5만 부 이상 판매되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낭독회에는 신형철 문학평론가, 김민정 시인, 가수 요조 등이 참여했다.
문학평론가 황현산(1945~2018)이 생전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을 듣고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7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추모 낭독회 '평생 읽고 쓰다 간 사람, 황현산을 읽는 밤'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그가 남기고 간 문장들에 귀를 기울였다. 프랑스 현대시 연구자이자 번역가였던 황현산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가 5만 부 이상 판매되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낭독회에는 신형철 문학평론가, 김민정 시인, 가수 요조 등이 참여했다.
'밤이 선생이다'의 편집자였던 김민정 시인은 직접 쓴 편지를 읽었다. 그는 "선생은 소통하는 법을 아는 학자였다"면서 "학문을 연마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과 씨름했고, 동시대 살아가는 사람들과 발걸음의 보폭을 맞춰줄 줄 알았다"고 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젊음의 미덕과 노년의 미덕을 동시에 가졌던 분이었다"면서 "항상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젊은 평론가도 읽기 어려워하는 낯선 시를 누구보다 잘 읽어냈다"고 했다.
1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잇따른다.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카페 '디어라이프'에는 서재를 재현해놓은 '황현산 추모의 방'이 마련됐다. 트위터에 올렸던 짧은 글들을 모은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와 평론집 '잘 표현된 불행'도 1주기에 맞춰 출간된다. '잘 표현된 불행'은 "내 생각은 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했던 황현산의 시 비평만을 모은 평론집으로, 절판됐던 책을 복간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저커버그·젠슨 황, 옷 바꿔 입고 찰칵... 사진에 담긴 의미는
- [더 한장]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 10년차 박결의 다짐… “팬들의 사랑 골프로 돌려 드려야죠”
- 이범수 저격한 이윤진 “폭로글은 모두 사실…법정서 증거로 해결할 것”
- 20년 쌓아 올린 대북제재, 中·러 비호 속 완전히 무너지나
- 시공 없이 벽에 탁 붙이면 되는 무선 CCTV
- 내가 40~50대라면 은퇴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골프 장갑 가운데 구멍을 낸 후 그립에 생긴 변화
- 눈 근육 운동을 매일 한 후 침침한 눈에 생긴 변화
- 연골 영양, ‘콘드로이친 프로테오글리칸’ 1만원 대 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