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버린 톈진 박충균, "리버풀처럼 하고싶었지만 포기" (中언론)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8.08 13: 00
[OSEN=이승우 인턴기자] “리버풀 같은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포기했다.”
박충균 감독이 이끄는 중국슈퍼리그(CSL) 톈진 톈하이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현재 2승 10무 9패, 승점 16으로 16팀 중 14위를 기록 중이다.
톈진은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상강은 지난 시즌 CSL 우승을 차지한 중국 최강팀이다.
반등의 비결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박충균 감독은 8일 중국 매체 ‘톈진일보’와 인터뷰에서 “톈진에 처음 왔을 때는 리버풀 같은 축구를 하고 싶었다”면서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효과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수비 위주로 경기 전략을 짰고 수비수들과 소통하면서 결과를 바꿀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지만 당분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팬들에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충균 감독은 지난 5월 말 선상푸 감독의 후임으로 톈진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톈진의 전신인 톈진 취안젠의 임시감독으로 2개월 간 팀을 이끌면서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했다. 당시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은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중반 박 감독이 톈진에 다시 부임할 당시 성적은 16팀 중 16위였다. 다시 한 번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지난해와 상황이 달랐다. 팀 공격을 이끌던 알렉사드르 파투(30, 상파울루)는 브라질로 돌아갔고 주축 수비수 권경원(27, 전북 현대)도 군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로 복귀했다.
그 때문에 박 감독 부임 후에도 톈진의 성적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달 중순엔 박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송주훈과 레오나르도를 영입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 보강이 부족했다.
박 감독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로 위기를 타개했다. 그 덕에 최근 2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무실점 경기의 상대가 헐크, 오스카 등 CSL 최강의 공격진을 갖춘 상강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박 감독의 톈진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일 리그 8위 충칭 리판과 경기에 이어 15일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박 감독은 과거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던 최 감독과 김신욱을 상대해야한다. CSL 데뷔 후 5경기서 8골을 터뜨린 김신욱을 막는 것이 최대 과제다. 톈진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수비 전술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