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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개발 눈치 보였나?" 해운대구, 국제걷기대회 구간 돌연 변경



부산

    "상업개발 눈치 보였나?" 해운대구, 국제걷기대회 구간 돌연 변경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그린레일웨이 조감도. (사진=자료사진)

     

    오는 10월 부산에서 대규모 국제 걷기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부산의 한 지자체가 대회를 앞두고 돌연 걷기 대회 구간을 변경할 것을 요구해 주최 측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구간에서는 상업 개발이 진행 중이라, 천혜의 환경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현장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산시와 사단법인 걷기좋은부산은 오는 10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아시아트레일즈컨퍼런스(ATC)를 부산에서 개최한다.

    ATC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트레일 단체 간 국제 교류 행사로 11개 국가에서 5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걷기 대회다.

    부산시는 해운대구와 남구, 동래구 등에 있는 8개 길을 걷기 대회 구간으로 선정했다.

    특히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일대를 참가자 전원이 걷는 '대표 구간'으로 선정해 대회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해운대구가 돌연 입장을 바꿔 지역 내 대회 구간을 달맞이길 일대로 변경해달라는 공문을 부산시에 보냈다.

    그린레일웨이 공사 때문에 참가자들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린레일웨이는 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폐선 부지를 상업적으로 개발한다며 사업 시행 전부터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던 사업이다.

    폐선하기 전 동해남부선. (사진=자료사진)

     

    부산시 등은 결국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표 구간을 이기대 주변 갈맷길로 변경했다.

    부산에서도 가장 경관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폐선 부지를 대회 구간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된 데다, 부대 행사와 일정까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지난 4월까지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정비할 수 있다"라며 대회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해운대구가 대회를 불과 2개월 앞두고 돌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최 측은 성토했다.

    주최 측은 해운대구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폐선부지가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현장을 국제사회가 직접 목격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TC 부산 관계자는 "해운대에 있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환경이지만, 상업 개발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곳"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해운대구 등이 ATC를 통해 상업 개발 현장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애초 밝힌 대로 안전 문제 때문에 대회 구간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현재 해당 구간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산시에 의견을 보낸 것일 뿐이다"라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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