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군견' 달관이, 조은누리양 찾았다는 듯 '보고자세'"

정충신 기자 2019. 8.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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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오며 수색작전을 하던 중 갑자기 군견 '달관이'가 무언가를 찾았다는 '보고 자세'를 취했습니다."

실종 11일 만에 조은누리(11) 양을 처음 발견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45·사진) 원사는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로서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는 심정으로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힘든 줄도 모르고 온 산을 뒤졌다"며 "쓰러져 있던 조 양을 보고 '누리야'를 3번 불렀더니 조양이 가늘게 눈을 뜨며 '네'라고 대답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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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양 발견 박상진 원사

“누리양 3번 부르니 가늘게 ‘네’

달관이 영리하니 ‘탈영’ 하죠”

“산에서 내려오며 수색작전을 하던 중 갑자기 군견 ‘달관이’가 무언가를 찾았다는 ‘보고 자세’를 취했습니다.”

실종 11일 만에 조은누리(11) 양을 처음 발견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45·사진) 원사는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로서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는 심정으로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힘든 줄도 모르고 온 산을 뒤졌다”며 “쓰러져 있던 조 양을 보고 ‘누리야’를 3번 불렀더니 조양이 가늘게 눈을 뜨며 ‘네’라고 대답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군견은 수색 중 냄새를 식별하게 되면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는 ‘보고 자세’를 취한다”며 “수색 당시 군견 4마리가 투입됐는데, 전혀 모르는 지형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1995년 2월 일반병으로 입대했다가 1996년 하사로 임관해 2개의 군번을 갖고 있을 정도로 뼛속부터 군인이다.

조 양 구출에 공을 세운 달관이는 2014년 2월 강원도 춘천시 소재 군견교육대 이동 중 이중 철망을 뚫고 탈출했다가 하루 만에 돌아온 ‘탈영’ 경력이 있다. 박 원사는 “이중 철망을 뚫고 탈출하는 것은 아무 군견이나 할 수 없는 일로, 달관이가 그만큼 영리하고 우수한 자질을 갖춘 군견임을 방증한다”며 “‘달관이는 아빠·엄마 개의 이름 앞글자를 따와 지은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달관이와 박 원사에게 격려품을 보내 치하했고,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 양 구조작전에 기여한 부대를 표창할 방침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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