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만 몰린 보령머드축제..5명중 1명 외국인

조한필 2019. 8.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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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보령시 인구 18배 찾아
지난해 총 경제효과만 1098억
11개國 해외 유튜버 초대해
생생한 현장 전세계에 알려
외국인 '38만명' 지구촌 축제로
지난달 28일 보령머드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대천해수욕장 갯벌에서 에어바운스를 타고 밀어내기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보령시청]
국내 최초로 갯벌의 관광상품화를 시도해 외국인들이 더 즐겨 찾게 된 충남 보령 '머드축제'. 올해 축제도 진흙 체험시설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에 진흙을 바른 외국인과 국내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말 그대로 훨훨 날았다.

지난달 28일 10일간의 일정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22회 보령머드축제는 시 인구 10만명의 18배인 총 181만753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 가운데 38만7501명의 외국인이 몰려들어 국내 지역 축제 중 외국인 최다 참여 축제이자 글로벌 축제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태풍 '다마스'와 장마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맥주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4대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졌다"며 "세계화를 꿈꾼 보령머드축제는 2009년 중국 다롄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스페인 부뇰 토마토축제에 참가하며 유럽에 진출했고, 2017년 남태평양의 뉴질랜드 로토루아에까지 알리며 한류 문화관광을 선도하는 글로벌 축제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2022년에는 축제를 뛰어넘어 머드 산업의 6차 산업화와 해양치유, 해양레저 산업 발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2022 보령해양머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보령머드축제를 글로벌 넘버원 축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바다 진흙을 이용해 머드팩 등 16종의 머드 화장품을 개발한 보령시는 보령머드의 우수성과 대천해수욕장 등 보령의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1998년 여름 제1회 머드축제를 개최하고 화장품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첫해 31만여 명이 다녀가 나라 안팎에서 일약 명성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보령머드축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표적 지역축제로 떠올랐고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 2015년부터는 글로벌 육성축제로 내리 지정되는 등 국내 최정상의 성공적인 축제로 승승장구했다.

머드축제가 날로 성장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국문화관광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 생산유발효과는 670억원, 소득유발효과는 12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04억원, 고용유발효과는 486명에 이른다. 올해는 기업 지정기부금 3억5000만원을 비롯해 입장료 수입 3억7936만원 등 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렇다면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우선 이색적인 재미가 가득한 즐길거리를 통한 펀(fun)이다. 보령머드축제에서는 격식과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야성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신나는 공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짜릿한 일탈, 말 그대로 난장판이자 아수라장인 '스트레스 해방구'다.

모두 60종 이상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밤낮으로 즐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대형 머드탕 등 신나는 체험거리와 머드왕선발대회, 머드외국인가요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날마다 진행된다. 아이돌 가수가 총출동하는 'K팝 슈퍼 콘서트'는 인기 이벤트다. 그러다 보니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조개구이, 해물칼국수 등 싱싱한 먹거리도 축제의 또 다른 재미다.

해외 주요 언론 매체에 매년 보도되면서 글로벌 인지도도 높다. 세계 어떠한 축제를 찾아가 봐도 이렇게 뒹굴고 빠지는 축제가 없다 보니 보령머드축제의 생생한 현장을 앞다퉈 전 세계로 타전하고 있다. 올해는 구독자가 총 1400만명에 이르는 세계 11개국, 21명의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많은 폴로어를 보유한 SNS 유명인)가 팸투어에 참여해 보령머드축제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용렬 보령축제관광재단 사무국장은 "축제 전문 조직인 재단을 꾸리고 몸에 바르기 좋은 축제 전용 머드원액(250t)을 생산하고 1일 최대 1만5000명이 체험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규모화가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외국인들이 사진과 영상만 봐도 축제를 보다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인기를 끄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입맛을 찾는 외국인과 어린이들의 먹거리 등 음식 다변화를 꾀하고 수요자 중심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령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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