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민석 PD "유재석-조세호와 사람여행 더 하고 싶었죠"[SS인터뷰]

홍승한 2019. 8.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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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국민 MC 유재석과 개그맨 조세호가 시민들과 만들어 가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은 소박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자극적이고 많은 장치가 들어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 자기’ 조세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100만원을 걸고 퀴즈를 진행하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유재석의 tvN 입성으로 화제를 모은 ‘유퀴즈’는 이제 화요일 힐링 예능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타 프로그램에 비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 만난 김민석 PD는 “수치적인 반응인 시청률은 아쉬움도 있지만 반응을 낱낱이 들여다 보면 좋은 피드백이 많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겨울, 낮아지는 기온과 추운 날씨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유퀴즈’는 이제 사실상 정규편성됐다. “처음에는 어떤 포맷에 적합한 프로그램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처음 시작한 것이 지난해 봄이고 여름에 첫 촬영이 들어가면서 겨울에는 추워지면 로드쇼가 힘들어 12회를 정해 놓고 갔다. 계절적인 것만 아니면 계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돌아올 것에 대한 여지를 두고서 떠났다. 우리도 에필로그처럼 사람 여행을 더하고 싶었다. 돌아올때도 시즌2가 아니라 13화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지금은 계속 간다는 생각과 제작진이 끝을 정하지 않았다.”
김 PD는 프로그램 성공을 모두 함께하는 이들의 공으로 돌렸다. “조연출 생활을 지나서 ‘용띠클럽’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고 tvN 이적 후 처음하는 프로그램이다. 서툰게 많은데 연륜이 있고 신뢰가 가는 출연자와 작가 그리고 후배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렇게 즐겁고 뿌듯하게 일할 기회가 또 올까 생각할 정도다. tvN에 일 잘하는 PD가 많다. 내가 매회 기여할 수 있는데 많지 않다. 내 목소리를 줄이고 후배들에게 기회와 의견, 요구를 듣고 의지하고 있다.”

‘유퀴즈’는 자극적이거나 소란스럽지 않기에 오히려 현재 tvN에서 신선하게 보이는 예능 중 하나다. 김 PD는 “유재석이 tvN에서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할때 기대가 엇갈렸는데 그 동안 보여주지 않은 관찰예능 같은 것을 하거나 그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우리는 후자 인데 tvN 자체에서는 장르적인 희소성이 있다. 유재석의 처음 tvN 예능 여부를 떠나서 시민들을 만나 삶을 만나서 조명하는 것 자체가 숫자와는 다른 우리가 계속 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PD는 유재석과 과거 KBS ‘해피투게더’ 조연출로 인연이 있었지만 ‘유퀴즈’의 섭외는 이언주 작가의 힘이 컸다. “나는 지나간 조연출에 불과했다”던 그는 “고민구 CP가 ‘무한도전’을 오래하신 이언주 작가를 소개시켜 주셨다. 유재석의 신뢰가 높았고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 수십년동안 유재석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친숙함이 쌓여서 전국의 누구를 만나도 반가워해주신다. 유재석이 쌓아온 것을 내가 누리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덧붙여 그는 “(유재석씨도) 프로그램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기분이라고 하신다. 우리 녹화가 수요일인데 조세호씨도 너무 애정한 나머지 본방송을 다 봐서 피곤하다고 할 정도다. 유재석씨는 본방을 보고 싶어도 촬영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나중에 보신다고 하는데 매번 최상의 컨디션을 준비해 오신다”고 전했다.

유재석과 조세호의 조합은 이미 ‘무한도전’ 등을 통해 보아왔기에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유퀴즈’에서는 안정된 케미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같이 생각했다. 시민을 더 돋보이게 하는 안정된 두 명의 콤비와 케미가 필요했다. 새로운 케미나 조합을 보여주는데 할애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조합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유퀴즈’의 백미는 우연한 발검음 속에서 만나는 친숙한 우리 주변의 모습이다. “어느 동네를 정하면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시작만 하고 발길이 닿는데로 간다. 회차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신경을 쓰는데 실제로 여행 예능과 비슷하게 답사를 가간다. 우리는 어디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미주나 해외에 한인분들이 계신 곳도 가보고 싶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냐가 중요한데 그냥 그곳에 누가 있고 출연자와 만나는 것이 매번 신기하다. 준비가 다소 덜 된채로 가도 그 동네에 살고 계신 분들의 공통된 삶의 궤적과 기운이 있다. 각기 다르지만 하나로 묶어지는 것이 있다.”

김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목포의 다순구미 마을을 꼽기도 했다. 그는 “날씨가 제일 힘들고 기상 때문에 장소를 바꾸기도 하는데 목포도 두세번 미루었다. 목포는 기분이 묘했는데 다순구미 마을은 집이 오밀조밀 많았는데 사시는 분이 많지 않아 놀라기도 했다. 해질 무렵 갔는데 한편으로 따뜻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헛헛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그때 만난 초등학생 친구가 유쾌하고 귀여웠는데 꿈에 대한 질문이 그 자체가 부담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13화를 시작하면서 여러 장치를 차용하기도 한 ‘유퀴즈’는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 한해 농사라고 봤을 때, 크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시민 한분에게 상금을 주는 것을 넘어서 좀 더 의미 있는 것을 프로그램에 녹이려고 한다. 끝나더라도 의미가 있고 다음을 기약하는 동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작진이 애정과 역량을 갈아 넣어서 만들고 있다. 시민 한분마다 다 소중하고 사람 사는 풍경을 담아내려고 추가 촬영도 많이 간다. 개인적으로 만족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둥글둥글한 스타일이라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살 것 같다. 시청률이 부럽기도 한데 개인으로서 적은 숫자의 시청자라도 진하게 소통하면서 그 반응들에서 보람을 느끼면서 살 것 같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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