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차예련 "4년 만의 복귀작, 신인의 마음으로" [M+인터뷰①]

2019. 8. 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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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예련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차예련이 4년의 공백을 깨고 드라마 ‘퍼퓸’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설렘과 걱정이 공존한 복귀의 순간이었지만 차예련은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며, 기분 좋게 드라마에 스며들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 분)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민예린(고원희 분)에게 찾아온 인생 2회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로, 차예련은 극 중 은퇴한 톱모델이자 모델 에이전시의 이사 한지나를 연기했다.

극 중 한지나는 12년 전 뉴욕 패션위크에서 맞닥뜨린 서이도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첫사랑을 기억하는 남자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는 이면을 가지고 있다. 차예련은 결혼과 출산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으로 택한 ‘퍼퓸’을 통해 기복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첫 작품을 하던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다.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싶어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을 정도로 떨렸다. 처음에 ‘퍼퓸’ 촬영장에서 어디를 봐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떨렸다. 사실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많았는데,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준 덕분에 드라마를 잘 마쳤다. 딸이 너무 어린 것도 마음이 쓰였지만 주변에서 아이는 알아서 잘 큰다기에 친정 어머니와 남편 주상욱에게 맡겨두고 열심히 촬영했다.”

최근 차예련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차예련은 ‘퍼퓸’ 첫 촬영 순간을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긴장되고 얼떨떨한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더없이 소중한 기억의 조각이 됐다. 차예련은 복귀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이유로 스태프들의 배려와 노력을 꼽으며, 그 모든 공을 돌렸다.

“첫 촬영이 백 스테이지였는데 패션쇼장을 먼저 찍느라 대기를 오래 했다. 긴장이 풀리려던 찰나에 슛이 들어갔다.(웃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엉뚱하게 연기한 것 같다. 특히 첫 대사를 뱉을 때 유독 더 떨렸다. 제 자신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스태프들이 저를 진짜 한지나처럼 보이도록 도와줘서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지점도 존재한다. 한지나는 서이도나 민예린, 민재희에 비해 다소 평면적인 인물로 비춰질 우려가 있었고 아쉽게도 이는 현실이 됐다. 다른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푼 데 비해 한지나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플랫하게 전개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예련은 한지나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모자람 없이 연기하며 극의 한 축을 온전히 담당해냈다.

“‘퍼퓸’은 최현옥 작가님의 입봉작인데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 전부 재미있었다. 한지나가 평면적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아쉬웠고, 작가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작가님이 전화를 걸어와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다보니 한지나의 분량이 아쉽게 됐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한지나가 좋은 사람, 멋있는 사람이길 바랐다고 하는데 진심으로 공감했다. 우리 드라마에는 나쁜 캐릭터가 없다. 뻔한 삼각관계로 갔다면 ‘퍼퓸’과 어울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지나에 대해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인물을 연기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최근 차예련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퍼퓸’의 주제의식은 차예련에게도 강하게 와 닿았다. 차예련 역시 겉으로 보여지는 게 너무나 지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를 살아가기 때문일 터다. 그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대중 앞에 서는 배우로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퍼퓸’의 인물들은 눈빛만으로 첫사랑을 알아낸다. 그게 진짜 아닌가 싶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예쁘고 마르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간다. 제가 아이를 가지며 살이 많이 쪘는데 ‘아줌마 됐네, 결국 저렇게 됐네’ 같은 말을 듣기 싫어서 25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저는 살찐 제 모습도 좋았다. 미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 싶다. 대부분 사람들이 정한 틀에 맞지 않는 겉모습이라도 좋은 에너지를 가져서 빛나는 사람이 있다. 그냥 같이 있고 싶은 사람처럼 말이다. 서로 내면이 통하면 그게 예쁘고 아름다운 거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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