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시가드·비키니 지고 '모노키니' 떴다..수영복도 복고 열풍

김은영 기자 2019. 8. 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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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 대신 도심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가 부상하면서 여성들의 수영복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해변이나 계곡에서 입는 비키니와 래시가드 대신, 호텔의 실내 수영장에 적합한 원피스(일체형) 수영복이 뜨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호캉스와 복고 트렌드의 영향으로 원피스형 수영복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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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영향으로 실내용 수영복 부상상·하의 일체형에 허리·등 노출한 ‘모노키니’ 인기

데이즈데이즈가 아레나와 협업해 만든 모노키니./데이즈데이즈

장거리 여행 대신 도심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가 부상하면서 여성들의 수영복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해변이나 계곡에서 입는 비키니와 래시가드 대신, 호텔의 실내 수영장에 적합한 원피스(일체형) 수영복이 뜨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월 한 달간 수영복 매출이 전년 대비 8.1% 신장한 가운데, 원피스 수영복의 매출이 15% 신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비키니는 7%, 래시가드는 2% 증가세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원피스형 수영복의 매출이 25% 증가하면서, 수영복 부문 매출이 10% 신장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호캉스와 복고 트렌드의 영향으로 원피스형 수영복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모노키니(Monokini)의 수요가 급증했다. 모노키니는 상의와 하의가 연결된 일체형 수영복에 가슴이나 등, 허리 일부분을 절개해 드러낸 수영복을 말한다. 실용성과 감각을 모두 살린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는다.

과거 수영복은 여름에만 입는 계절 의류였지만, 최근에는 원하는 시기에 바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일 년 내내 팔리는 상품이 됐다. 사진을 찍고 인증하는 소셜미디어(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휴가를 위해 2~3벌씩 수영복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수영복이 스포츠·레저 의류가 아닌 ‘패션’ 상품으로 소비되는 것이다.

수영복 브랜드 데이즈데이즈의 경우 연중 수영복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6~8월, 11월~1월이다. 2015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복고풍 수영복과 휴가복을 선보여 연예인과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사이에서 인지도를 키웠다. 지난 6월에는 갤러리아백화점과 함께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기도 했다.

유혜영 데이즈데이즈 대표는 "값비싼 물건을 사는 대신 여행을 통해 경험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에 주목해 수영복과 휴가복 등을 특화한 브랜드를 만들었다"면서 "예전에는 무채색을 선호했지만, 올해는 체크 물방울 무늬 같은 복고풍 문양과 원색 수영복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 브랜드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배가량 성장했다.

호캉스가 뜨면서 휴가지 옷을 지칭하는 패션 용어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바닷가나 휴양지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비치웨어’, ‘리조트 룩’이라는 용어를 주로 썼지만, 올해는 ‘호캉스 룩’이라는 단어가 주로 쓰인다.

한편, 한때 여름철 물놀이 필수 아이템으로 꼽혔던 래시가드의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아웃도어 업계는 썰렁한 여름을 나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부문 매출 신장률은 0.2%에 그쳤다. 올해 아웃도어 업체 중 성인용 래시가드를 출시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정도며, 블랙야크, 네파 등은 어린이용 래시가드만 내놨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래시가드가 39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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