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국]일본 수입 50% 인쇄회로 등 광주 제조업 여파

이창우 입력 2019. 8. 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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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으로써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은 광주지역 제조업계에도 여파를 미치지 않을까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28일께부터 개정안이 발효되면 국내기업들이 일본산 전략물자를 수입하려면 최장 90일에 달하는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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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차질시 전기·전자분야 연간 303억원대 생산 감소 예측
【광주=뉴시스】= 사진은 모든 전자제품의 기본이 되는 인쇄회로 기판에 부품을 용접해 붙이는 공정. 2019.08.02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으로써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은 광주지역 제조업계에도 여파를 미치지 않을까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28일께부터 개정안이 발효되면 국내기업들이 일본산 전략물자를 수입하려면 최장 90일에 달하는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된다.

그동안 일본의 1차 수출 규제가 반도체 분야의 3개 원자재 품목에만 집중됐지만 1100여개 품목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산업영역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일본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4억4600만달러로 전체 비중은 7.1%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특정 품목이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출선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입 소재는 '인쇄회로'(PCB·printed circuit board)로, 지난해 전체 수입액(2억7900만 달러)의 53%에 달하는 1억48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체 수입액(1억4356만달러)의 51.2%에 달하는 7355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녹색판에 금속으로 회로를 그려놓은 기판을 말하는 '인쇄회로'는 모든 전자제품의 기본이 된다.

각종 전자부품을 이 기판 위에 배치해야만 비로소 제품이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인쇄회로 부품 검사업체 A사에 따르면 인쇄회로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뛰어난 품질'에 있다.

국내 일부 대기업과 중국, 대만기업들까지 기판을 생산하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 제품의 품질을 뛰어 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사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쇄회로 기판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지역 전기·전자분야 제조업체의 생산 공정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산 인쇄회로를 사용해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해 자력으로 대체 수입선을 찾기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A사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것은 일본산 인쇄회로를 수입해 사용 중인 지역 제조업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 관련 기관과 지자체가 수입선 다변화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이 '광전 리더스 Info' 논문을 통해 밝힌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지역 산업계의 경제적 손실의 경우, 광주는 총 419억원의 생산 감소가 유발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기기 업종에서 '303억원의 생산 감소'가 유발돼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기계·장비 업종 49억원, 운송장비 업종 44억원, 금속제품 업종 8억원 등의 생산 감소가 유발될 것으로 추정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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