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수출규제 해결책을 마련을 위해 구성된 국회 방일단 서청원 단장이 1박 2일 일정을 마친 1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수출규제 해결책을 마련을 위해 구성된 국회 방일단 서청원 단장이 1박 2일 일정을 마친 1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방일단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 지소미아 파기로 맞대응 할 것임을 시사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우리가 안보를 위해서라도 일본으로부터 여러가지 정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소미아 파기를 협상 전략으로서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일 당시 느낀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에 대해선 "한국이 반복해 일본의 상처에 손을 넣고 자꾸 후벼대는 것 아니냐는 비유를 하더라"며 "일본의 젊은 현세대들은 과거사 문제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일본정부는 여러차례 국민들에게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가)해결됐다고 얘기하고 그렇게 생각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일본 아베 정부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한 것을 두고 "어제 어느 일본 정치인은 저한테 '야구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을 갖다가 왜 축구 경기장에서 제재를 하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일본 의원 측에 수출규제 철회가 당장 어렵다면, 일단 8월15일 광복절까지만이라도 유예를 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밝혔다.


김 의원은 "역대 한국 대통령이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일본에 대한 미래지향적 정책을 발표해왔다"고 짚으면서 "지금 한국 대통령도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해버리면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미래지향적 결단을 내리자는 국민통합 발언을 대통령이 할 수가 없어진다는 점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각의(국무회의)을 열고 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면서 1110여개에 이르는 품목이 일본 수출규제 영향권에 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