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탐정' 산업현장의 부조리를 진단하다

2019. 7.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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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동시에 두 개의 메디컬드라마를 론칭시켰다.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과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이다.

'닥터탐정'의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크레딧이 감독 위주였다면, '닥터탐정'의 경우 짝수 회차에는 각 파트별 막내들부터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이름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 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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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에서 동시에 두 개의 메디컬드라마를 론칭시켰다.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과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이다. SBS로서는 부담을 느낄 만 했다. 하지만 막상 오픈하고 보니 차별화가 확실했고, 두 드라마가 모두 요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의미도 있는 장르물이었다.


‘닥터탐정’의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이다.


또 ‘의사요한’은 환자를 낫게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고통스럽지 않게 해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메디컬 드라마다.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존엄사 문제를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하게 된다. 트라우마를 지닌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이세영)이 뛰어난 실력을 갖춘 멘토의사 차요한(지성)에게 말했던 대사, “살겠다는 환자를 죽이고, 살려는 의지가 없는 환자를 살리는...”이 앞으로 ‘의사요한’이 풀어가야할 내용이다.


‘닥터탐정’은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점검하다 숨진 19살 김 모 군의 사고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하청업체의 열악한 노동환경, 즉 단순히 위험의 외주화 이상의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다.

사고로 숨진 19살 정하랑(곽동연)은 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TL메트로 정직원이 되는 꿈을 품고 있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 일을 하며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힘든 생활을 감내하는 속 깊은 청년이다.


그 옆집에 사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박진희)과 미확진질환센터(UDC) 사람들은 정하랑에게 평소 작업중 미세먼지를 포함해 청소액 유독물질을 지속적으로 접촉함으로써 ‘근육 경련’ 증세가 생겼다는 사실을 밝히는 등 과학적 수사로 이 사고가 실수가 아닌 직업병에 의한 사고임을 증명해냈다. 그래서 정하랑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TL 그룹에 대해 명백한 증거로 반박하고 있다.


‘닥터탐정’의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은 ‘그것이 알고싶다 -문경 십자가의 죽음편’ 등 굵직한 에피소드들을 연출한 바 있는 시사교양 PD 출신이다. 그는 차별화된 리얼함과 디테일이 담긴 연출 포인트를 심어 놓았다는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시청자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산업재해’라는 새로운 소재가 매력적이었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지점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대본을 집필한 송윤희 작가는 실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라 누구보다 해당 분야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그알PD 시절 취재했던 비슷한 사건과 인물이 오버랩되는데, 이를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활용한다”고 전해, 보다 리얼한 ‘사회 고발 드라마’가 탄생된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스탭과 배우 모두 즐거운 드라마 현장을 만들고 싶다” 는 각오를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크레딧이 감독 위주였다면, ‘닥터탐정’의 경우 짝수 회차에는 각 파트별 막내들부터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이름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 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저도 스태프들도 노동자가 아닌가. 모든 스태프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었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오래전부터 드라마에 대한 개인적 열망이 있었다” 며 “스토리 라인이나 팩트 참고 등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다”고 말해 앞으로의 스토리에도 궁금증이 고조된다. 또한 “편하고 쉽게 그리고 뜨겁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여 ‘닥터탐정’이 전할 묵직한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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