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 행사를 마치고 국민탐방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저도에서 진행된 '국민과 함께하는 산책' 행사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전남 무안을 찾아 "전남의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던 바 있다. 연이은 '이순신 장군' 메시지를 통해 일본에 대한 강대응의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 제외 조치가 다음달 2일로 예상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김상조 정책실장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연기하는 등, 청와대도 비상 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저도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아 마련됐다. 전국에서 온 시민 100여명 등 탐방단도 이날 저도를 찾았다.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현지 주민 윤연순 여사도 함께 했다.
저도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靑海臺)와 군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온 곳이다. 이런 저도를 개방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탐방단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며, 빠르면 올해 9월부터 국민에게 저도를 개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잠정 개방 가능지역은 저도의 산책로, 전망대, 골프장, 해수욕장 등이다. 청해대나 군함 정박시설 등 군시설은 개방 가능 지역에서 제외되는 방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쯤으로 예정된 임시개방(1년) 전에 개방가능 지역을 지방자치단체와 최종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 탐방단과 만나 "저도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어서,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며 "그래서 저도를 국민에 완전 개방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여기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 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갈 것"이라며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저도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라고 지난번 대선 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시민 탐방단과 함께 저도를 약 45분 동안 둘러봤다. 윤연순 여사, 윤 여사의 가족들과 함께 후박나무를 기념식수로 심고 물을 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참석했다.
![]() |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 거주자 윤연순 여사 가족들과 함께 기념식수(후박나무)를 하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