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터뷰] '20년 연극내공이 빚은 신스틸러' 배우 이도국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2019. 7. 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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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MBC '검법남녀 시즌2'는 사건해결 과정 속 주인공들의 매력뿐만 아니라, 대항마 캐릭터들과의 진지한 현실대결이 얽혀 '웰메이드 수사극'으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이 가운데 부장검사 갈대철 역의 배우 이도국은 주인공들과의 대립 속에 현실적인 배경과 이유를 절묘하게 담아내며, 소위 '국민 악역'으로서 극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렬한 악역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이도국. 그에게 '검법남녀 시즌2'의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꿈꾸는 바는 무엇일까?

최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MBC '검법남녀 시즌2' 종영을 맞이한 배우 이도국과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극 속에서 표출된 자신의 모습과 함께, 자신의 연기신념과 앞으로의 행보를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게 전했다.

◇이도국 "20년 연극 이후 늦은 도전…배우 뚝심 인정받은 듯, 시청자 반응에 기뻐"

이도국은 1996년 '대머리여가수'를 시작으로 라이어·록키 호러쇼·우먼 인 블랙 등 20여년간 연극무대에서 활약해온 배우로, 2016년 마스터를 시점으로 조작된 도시·미옥·뺑반·악질경찰·돈 등 영화 단역과 함께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종영한 MBC '검법남녀 시즌2(갈대철 역)'와 tvN '60일, 지정생존자(명해준 역)' 등으로 강렬한 캐릭터매력을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년간 연극무대에서의 활약에 이어 대중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이도국. 그는 지금의 모습이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과 연기를 향한 뚝심이 더해진 바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도국은 "20년간 연극하면서 갖고있던 자존심때문인지 마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4년쯤 전부터 선·후배들이 TV에 나오는 걸 보면서 스스로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 따라 상당히 늦게 매체연기에 도전을 시작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영화 '조작된도시'부터 매체연기를 조금씩 시작한 이후 지난해 회사에 픽업이 되면서 드라마오디션도 보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검법남녀 시즌2 갈대철 부장처럼 큰 역할은 생각지 못했다. 오디션 당시 감독-작가님은 물론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반응해주심에 따라 개인적으로는 뚝심있게 배우활동해온 바를 인정받기 시작한 듯 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도국 "장면은 캐릭터 삶의 일부, 갈대철·명해준 등 강렬함 속 인간미 묘사 노력"

배우 이도국의 매력은 극적인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잘 소화하는 데 있다. 종영회차까지도 소름끼치는 악역캐릭터로서 신을 주도한 '검법남녀 시즌2' 갈대철 역은 물론, 다소 적은 분량 가운데서도 극적인 죽음으로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은 '60일, 지정생존자' 명해준 역 등 비중여하를 막론하고 상당히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입체감있게 표현한 그의 모습은 극은 물론 배우 이도국의 몰입도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도국은 일련의 드라마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함께, 캐릭터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털어놓으며 겸손하면서도 뚜렷한 주관을 지닌 '연기장인'으로서의 모습을 은은하게 드러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도국은 "사실 갈대철이나 명해준 캐릭터는 주변환경과 상대배우분들, 감독-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의 도움이 크다"라며 "검법남녀 박희진 배우가 정유미 배우와 제게 대본을 잘 외운다고 말했지만, 저는 매체연기로서는 신인이기에 실수는 더욱 안된다고 생각하고 해당회차보다 훨씬 이후의 대본을 역순으로 거듭해서 상황부터 대사까지 숙지하려 노력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또 이도국은 "사실상 한 장면이라는 것은 캐릭터의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연기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캐릭터 삶의 목표였다"라며 "현실출세욕이 강한 갈대철이나 막다른 길에 갇혀 가치관의 한계를 겪는 명해준의 삶 속 목표점을 상상하면서 이를 인간적으로 묘사하다보니 지금의 캐릭터로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배우는 선택받아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역할 하나하나를 표현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캐릭터 성격이 강하거나 악한 것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다"라며 "다만 욕심이 있다면 대중의 마음을 편하게 감싸안을 수 있는 소시민 캐릭터와 함께 대본과 제 연기관점을 적절히 조화를 이룬 색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바라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가질 수 있는 무게감이나 책임감, 노하우가 더욱 커야하기에 아직은 그를 더 쌓아야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도국 "매체연기와 연극 조화, 기회나 연기력 측면서 긍정적인 듯"

앞서 말했듯 이도국은 20년간의 연극경력과 함께 비교적 최근 매체연기를 시작한 배우다. 연기라는 넓은 범주에서 매체나 무대가 맥을 함께하지만, 다른 부분도 상당히 많다.

연극무대에 이어 매체연기까지 확장하고 있는 이도국이 바라본 양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매체-무대연기의 장점과 함께 둘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측면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도국은 "무대에서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매체연기에서는 아직 익숙치 않아서 스태프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둘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것을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무대는 수개월간의 리허설로 이뤄지다보니, 긴 호흡을 유지하고 싶은 매체연기 배우분들이 연극에 나서는 경우도 꽤 많다. 반대로 최근 연극무대가 과장된 과거 연기톤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형태로 바뀌고 빠른 대처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접점이 맞춰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은 배우로서 오랜 꿈을 지켜온 분들의 자연스러운 진출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력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도국 "안정감과 순수함 전할 수 있는 배우로 더욱 다가설 것"

이렇듯 배우 이도국은 연극배우로서의 다양한 노하우와 함께 매체연기 신인으로서의 겸손함과 열정을 모두 갖고 있는 배우로서, 적극적인 활약과 성장이 예상되는 바 작금의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도국은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꾸준한 연기행보와 함께, 다양한 채널로 대중과 함께하며 순수함과 안정감, 열정을 모두 전해주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도국은 "황정민 배우님은 매체연기를 하면서도 1년에 한 번씩 꼭 연극을 할 정도로 배우로서의 꿈을 유지한다. 그 분 같은 배우가 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그를 위해서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는 배우로서 꾸준히 흐름을 유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검법남녀 시즌 2 갈대철을 연기하면서 기분좋았던 것이 갈대철과 저를 동일시해서 욕하시던 대중분들의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기회를 더 갖기 위해 노력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연극과 단편영화 등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가며 다양하게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도국은 "조금씩 더욱 익숙해지면서 안정감과 순수함을 모두 전할 수 있는 배우로서 여러분께 다가서겠으니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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